AI 모의해킹 호라이즌3, 2.5억 달러 투자유치…기업가치 20억 달러 돌파


이제 사이버 공격은 AI 속도로 움직인다. 사람이 일일이 대응하는 전통적 방어로는 따라잡기 어려워졌고, 공격자들이 AI를 손에 쥐면서 ‘AI 대 AI’의 시대가 열렸다는 진단이 나온다. 방어자도 AI로 맞서지 않으면 안 되는 국면이다.

AI 모의해킹 호라이즌3, 2.5억 달러 투자유치…기업가치 20억 달러 돌파

이 판을 ‘공격으로 방어한다’는 발상으로 뒤집은 곳이 미국의 AI 네이티브 보안 기업 호라이즌3(Horizon3)다. 대표 제품 ‘노드제로(NodeZero)’는 조직의 실제 운영 환경을 스스로, 그러나 안전하게 ‘공격’하는 자율 모의해킹(침투 테스트) 플랫폼이다. 공격자가 설정 오류·약한 자격증명·신원 허점을 어떻게 엮어 핵심 시스템을 뚫는지 그대로 재현해 보여주고, 수정 방법을 제시한 뒤 실제로 고쳐졌는지 즉시 검증한다. 테스트 과정에서 공격자를 탐지하는 허니팟(미끼)을 최적 위치에 배치해, AI 공격자가 내부에 들어와 있음을 입증하기도 한다.

이 ‘공격→수정→검증’ 접근으로 호라이즌3는 연환산매출(ARR)이 전년 대비 120% 성장했고, 다국적 은행·대형 의료 네트워크·포춘10 기업 4곳을 포함해 전 세계 7,000곳 넘는 조직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미 연방정부 클라우드 보안 인증(FedRAMP High)을 받았고, 지금까지 운영 환경에서 안전하게 수행한 테스트가 31만 건에 달한다는 게 회사의 ‘데이터 해자’ 논리다.

창업자 겸 CEO 스네할 안타니(Snehal Antani)는 미군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의 초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인물이다. 그 전에는 빅데이터 기업 스플렁크(Splunk)의 CTO 겸 수석부사장, GE캐피탈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거쳤고 IBM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2019년 기술·군 출신 인사들과 함께 호라이즌3를 창업했다.

호라이즌3는 기존 투자자 나이트드래곤(NightDragon)과 NEA가 공동 주도한 시리즈E에서 2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초과청약된 이번 라운드에는 에이크루캐피탈(Acrew Capital), 사파이어벤처스(Sapphire Ventures), 싱가포르 국부펀드 산하 EDBI, SAIC 등 신규 투자자 7곳과 크래프트벤처스(Craft Ventures)·퀄컴벤처스(Qualcomm Ventures) 등 기존 투자자 5곳이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로 기업가치는 20억 달러 이상으로, 1년여 전 시리즈D 당시의 6억5,000만 달러에서 세 배로 뛰었다.

파이어아이(FireEye)·맥아피(McAfee) CEO를 지낸 나이트드래곤 창업자 데이브 드월트(Dave DeWalt)와 나이트드래곤의 모건 캬욱(Morgan Kyauk) 매니징디렉터가 이사회에 합류한다. 새 자금은 영업·마케팅 조직 확대, 싱가포르·호주 진출과 유럽(EMEA) 강화, 그리고 ‘AI 공격자와 AI 방어자 사이의 지속 학습 루프’ 구축에 쓰인다. 특히 노드제로의 모의해킹 결과를 곧바로 조치하는 자율 ‘블루팀(방어)’ 에이전트를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AI 대 AI’ 보안 격전지, 공격형·방어형 자본 러시

AI가 공격과 방어를 모두 자동화하면서 사이버보안에 자본이 쏟아지고 있다. 호라이즌3처럼 AI로 스스로 모의해킹을 수행하는 ‘공격형(offensive)’ 영역에선 XBOW, 펜테라(Pentera) 등이 직접 경쟁자로 꼽힌다. 방어·자동화 쪽에서도 자금이 몰리는데, 보안 운영을 자동화하는 토크(Torq)는 1억4,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유니콘에 올랐고, AI로 AI 공격을 막는 카이(Kai)는 1억2,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기본 차단’을 앞세운 제로트러스트 기업 스레트라커(ThreatLocker)와 AI 시대 엔드포인트 보안 유니콘 글로우(Glow)도 최근 대형 라운드를 마쳤다. AI가 바꾼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경쟁 지형 전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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