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엔드포인트 보안 글로우, 1.8억 달러 투자유치하며 유니콘 등극


기업 보안에서 PC·노트북 같은 ‘엔드포인트(단말)’를 지키는 일은 오랫동안 두 나쁜 선택지 사이의 줄타기였다. 사고가 터진 뒤에야 대응하거나, 아니면 보안을 지키려 업무 속도를 늦추거나. AI는 이 줄타기를 아예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새 소프트웨어와 도구가 보안팀이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단말에 밀려드는 데다, 공격자들마저 최신 프론티어 AI를 손에 쥐고 방치된 허점을 노리기 때문이다.

AI 시대 엔드포인트 보안 글로우, 1.8억 달러 투자유치하며 유니콘 등극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곳이 이스라엘의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글로우(Glow)다. 핵심은 단말에서 무엇이 돌아가는지를 넘어, 그 단말을 쓰는 사람과 소프트웨어, 그리고 최근 폭증하는 AI 에이전트까지 ‘누가 무엇에 접근하는가’를 하나로 꿰는 데 있다. 글로우의 AI 에이전트가 기업 내 기기·사람·소프트웨어를 단일한 ‘진실 공급원(single source of truth)’으로 파악하고, 조직 정책에 비춰 위험을 판단한 뒤, 사고가 나기 전에 위험을 차단·제거하는 통제 지점을 만든다. 그동안 개별 솔루션마다 환경의 일부만 따로 들여다보던 방식을, AI로 통합해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보안팀이 사고를 쫓아다니는 대신 ‘AI 속도’로 움직이는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창업 멤버들의 이력이 화려하다. CEO 로이 타이거(Roi Tiger)는 2009년 모바일 데이터 절감 스타트업 오나보(Onavo)를 공동 창업해 2013년 메타(당시 페이스북)에 매각한 뒤, 메타에서 약 13년간 엔지니어링 부사장까지 지낸 인물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오메르 싱어(Omer Singer)는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의 사이버보안 전략 총괄, R&D 부사장 오피르 아리에(Ophir Arie)는 이스라엘 보안기업 클래로티(Claroty)의 R&D 부사장 출신이다. 여기에 유나이티드항공·도큐사인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를 지내고 위즈(Wiz)의 32억 달러 구글 인수 당시 이사회에 몸담았던 에밀리 히스(Emily Heath)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했다.

글로우는 세쿼이아캐피탈(Sequoia Capital)·사이버스타츠(Cyberstarts)·그린오크스(Greenoaks)·레드포인트벤처스(Redpoint Ventures) 주도로 1억8,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스텔스에서 벗어났다고 22일 밝혔다. 인덱스벤처스(Index Ventures), 스위시벤처스(Swish Ventures), 홀리벤처스(Holly Ventures), 오퍼레이터콜렉티브(Operator Collective), 럭스캐피털(Lux Capital)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라운드로 글로우는 기업가치 12억 달러를 인정받아, 2025년 2월 설립 1년여 만에 출범과 동시에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새 자금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GTM) 조직 확대와 자체 연구조직 ‘글로우 랩스(Glow Labs)’ 강화에 투입한다.

사람도 AI 에이전트도 ‘신원’…뜨거워진 보안 격전지

글로우가 파고든 지점은 전통적 엔드포인트 보안과 신원(identity) 보안이 만나는 접점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센티넬원(SentinelOne) 같은 EDR(엔드포인트 탐지·대응) 강자들이 ‘사고 탐지 후 대응’에 방점을 찍어온 반면, 글로우는 단말에서 사람·소프트웨어·AI 에이전트가 무엇에 접근하는지를 사전에 통제해 공격 표면 자체를 줄이는 쪽에 무게를 둔다.

사람과 기계, AI 에이전트의 신원을 다루는 이 영역엔 이미 자본이 몰리고 있다. 최근 와우테일이 전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크(Oak)는 사람·기계·AI 에이전트를 아우르는 ‘신원 운영체제’로 6,000만 달러를 유치했고, 세비인트(Saviynt)는 기업가치 30억 달러에 7억 달러를, AI 에이전트 신원 보안에 특화된 뉴코어(NewCore)는 6,600만 달러 시드를 각각 유치했다. AI 에이전트 보안 스타트업 아스트릭스(Astrix)는 시스코(Cisco)가 약 4억 달러에 인수를 추진 중이다. AI가 바꾼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경쟁 지형 전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