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안 히든레이어, 1억 달러 시리즈B 유치


코딩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코드를 작성하고 곧바로 배포까지 맡는 시대가 되면서, 공격자가 노릴 수 있는 지점이 파운데이션 모델을 넘어 자율 에이전트로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기존 보안 도구는 코드와 인프라를 지키도록 설계됐을 뿐, 입력값 자체로 조작되거나 오염될 수 있는 모델을 지키도록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AI 보안 히든레이어, 1억 달러 시리즈B 유치

히든레이어(HiddenLayer)는 에이전틱·생성형·예측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전 생애주기에 걸쳐 지키는 AI 보안 기업이다. 모델 발견과 AI 공급망 보안부터 공격 시뮬레이션, 런타임 보호까지 다룬다.

이번 투자금은 기존 ‘에이전틱 런타임 시큐리티’ 기능을 고도화하고, 새 제품 ‘에이전트 하니스 시큐리티(Agent Harness Security)’를 키우는 데 쓰인다. 무슨 문제를 푸는 제품인지는 히든레이어가 직접 공개한 사례로 설명하면 이해가 쉽다. 코딩 에이전트는 저장소, 문서, 각종 도구, MCP 서버까지 끌어모아 작업 맥락을 구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공격자가 심어둔 지시를 그대로 따를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필수 라이선스 문구’로 위장한 악성 지시를 코드 한 곳에 심어두자, 이를 읽은 코딩 에이전트가 그 지시를 그대로 따라 자신이 수정하는 모든 저장소에 같은 문구를 계속 복사해 퍼뜨리는 ‘자가 증식형’ 공격이 만들어졌다. 에이전트 하니스 시큐리티는 코딩 에이전트의 실행 환경에 직접 붙어 이런 조작(프롬프트 인젝션)과 민감정보 유출, 위험한 명령 실행을 실시간으로 탐지·차단한다. 작업을 시작한 프롬프트부터 열어본 파일, 실행한 명령, 설치한 의존성, 수정한 코드, 만들어진 풀리퀘스트까지 전 과정을 보안팀이 그대로 따라갈 수 있게 해주는 게 핵심이다.

히든레이어는 2022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크리스 세스티토(Chris Sestito), 태너 번스(Tanner Burns), 제임스 밸러드(James Ballard)가 공동 창업했다. 세스티토 CEO는 이전에 보안기업 사일런스(Cylance)에서 위협 연구를 이끌었는데, 당시 공격자들이 사일런스의 윈도우 실행파일 판별 AI 모델을 추론 공격으로 속인 사건을 직접 겪었다. 이 경험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히든레이어는 델타-브이캐피탈(Delta-v Capital)이 주도한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텐일레븐벤처스(Ten Eleven Ventures),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마이크로소프트의 벤처펀드 M12, 부즈앨런벤처스(Booz Allen Ventures)가 참여했다. 앞서 회사는 2022년 시드 600만 달러에 이어 2023년 M12와 무어전략투자(Moore Strategic Ventures) 주도로 5,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를 유치한 바 있어, 누적 조달액은 1억5,600만 달러로 늘었다.

지난 1년 새 연환산매출(ARR)이 10배 넘게 늘었고 신규 플랫폼 고객 50곳 이상을 확보했다. 증권중개, 은행, 보험, 회계, 정부, 기술, IT서비스, 제약, 항공, 미 국방·정보기관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았고, 해외에서도 대형 제약사와 프리미엄 자동차·식음료 브랜드를 고객으로 들였다. 선도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한 곳의 주간 활성 사용자 7억 명 이상을 보호하는 일도 히든레이어가 맡고 있다.

히든레이어 연구진은 등록 특허 39건, 출원 중인 특허 65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적대적 프롬프트 공격을 체계화한 업계 최초의 ‘APE(Adversarial Prompt Engineering) 분류체계’를 만들었다. CISA·JCDC, 마이터(MITRE),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OWASP, OpenSSF 같은 기관과 협업하며 레드팀 방법론과 AI 거버넌스 논의에도 기여하고 있다.

세스티토 CEO는 대부분 기업이 지금 같은 위기감을 느끼기 훨씬 전부터 신뢰할 수 있는 AI 사용 환경을 만들려 했다며, 이번 투자로 에이전틱 AI가 기업 운영의 핵심이 되는 이 시점에 맞는 전담 조직과 플랫폼을 계속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델타-브이캐피탈의 댄 윌리엄스(Dan Williams) 파트너는 기존 보안 도구는 코드와 인프라를 위해 만들어졌을 뿐 입력값만으로도 조작될 수 있는 모델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히든레이어가 심층적인 적대적 AI 연구를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들이 실제로 의지하는 제품으로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히든레이어는 최근 마이크 게스날도(Mike Gesnaldo)를 최고매출책임자(CRO)로 영입하는 등 리더십도 강화하고 있다. 채널 파트너십을 넓히고 유럽·EMEA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 보안 시장, 인수와 대형 투자가 동시에 몰린다

AI 보안 스타트업을 대형 보안 기업이 통째로 사들이는 흐름이 뚜렷하다. 스위스 기반 라케라(Lakera)는 체크포인트(Check Point)에 인수되기로 했고, 프로텍트AI(Protect AI)도 팔로알토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에 약 7억 달러로 추정되는 규모에 인수됐다. 비인간 신원 관리 기업 아스트릭스 시큐리티(Astrix Security)도 시스코가 4억 달러에 인수를 추진하면서 단독 판매를 접고 시스코 제품군으로 흡수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히든레이어는 인수되지 않고 독립 기업으로 남은 채 이번 라운드를 유치했다.

투자 쪽에서도 자금이 몰린다. 이스라엘·미국 기반 앨리스(Alice, 옛 액티브펜스)는 삼성전자 등이 참여해 1억4,000만 달러를 유치했고, 자율 모의해킹 플랫폼을 만드는 호라이즌3(Horizon3)는 2억5,000만 달러 시리즈E를 유치해 기업가치 20억 달러를 넘겼다. 히든레이어의 신제품과 가장 맞닿아 있는 곳은 네오(Neo)다. 직원 단말에 센서를 심어 AI 에이전트의 실제 행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통제하는 방식으로 1억 달러 시리즈A를 유치했다. 미국 AI 보안관제(SOC) 기업 테넥스에이아이(TENEX.AI)도 올해 4월 2억5,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넘겼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AI Security Firm HiddenLayer Raises $100M Series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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