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AI 데이터브릭스, 50억 달러 투자유치…누적 250억 달러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붙이기 시작하면서, 데이터 인프라 시장에 전례 없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이 자금이 대부분 주식시장 밖에서 돌고 있다는 점이다. 상장을 미룬 채 사모 시장에서만 수십억 달러 단위 라운드를 반복하는 기업이 늘었고, 그 흐름의 정점에 데이터브릭스가 있다. 창업 13년 차, 아직 비상장인 이 회사가 지금까지 끌어모은 지분 투자금은 250억 달러에 이른다.

데이터·AI 데이터브릭스, 50억 달러 투자유치…누적 250억 달러

데이터·AI 통합 플랫폼 기업 데이터브릭스(Databricks)는 2분기 매출 런레이트(revenue run-rate)가 70억 달러를 넘어섰고, 기업가치 1,900억 달러에 50억 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80%를 넘었다.

흩어진 데이터와 AI를 한 판 위에

데이터브릭스는 기업 곳곳에 흩어진 데이터와 AI를 하나의 플랫폼 위에 모으고, AI 사용 비용과 접근 권한을 통제하는 회사다. 핵심 제품은 세 가지다. AI 에이전트를 위한 서버리스 포스트그레스 데이터베이스 레이크베이스(Lakebase), 비즈니스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답변과 실행으로 바꿔주는 AI 동료 지니(Genie), 여러 AI 모델의 거버넌스와 비용을 관리하는 유니티AI게이트웨이(Unity AI Gateway)다. 아디다스(adidas), AT&T, 바이엘(Bayer), 마스터카드(Mastercard), 리비안(Rivian), 유니레버(Unilever)를 포함해 전 세계 2만 곳 넘는 조직과 포춘500 기업의 70%가 이 플랫폼을 쓴다.

공동창업자 겸 CEO 알리 고드시(Ali Ghodsi)는 스웨덴 KTH왕립공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9년 UC버클리 AMP랩에 합류해 빅데이터 분산처리 프레임워크 아파치스파크(Apache Spark) 개발에 참여했다. 2013년 스파크가 오픈소스로 공개되자 이온 스토이카(Ion Stoica), 마테이 자하리아(Matei Zaharia) 등 동료 6명과 함께 이를 상용화할 회사로 데이터브릭스를 세웠다. 이른바 ‘아파치 스파크 세븐’이다. 고드시는 2016년부터 CEO를 맡고 있다.

사업 지표: 레이크하우스 15억, 레이크베이스 1억 달러

이번 라운드와 함께 공개된 실적 지표는 다음과 같다.

  •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 매출 런레이트 70억 달러 돌파
  • 최근 12개월 조정 잉여현금흐름 흑자 유지
  • 데이터 웨어하우스 제품 레이크하우스(Lakehouse) 런레이트 15억 달러 돌파, 성장률 100% 이상
  • 지난해 출시한 레이크베이스 런레이트 1억 달러 돌파
  • 연 100만 달러 이상 지출 고객 1,000곳 이상, 1,000만 달러 이상 고객 100곳 이상

고드시는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말만 하는 AI가 아니라 맥락을 기억하고 정확한 답을 주면서도 예산을 태우지 않는 에이전트라며, 이번 라운드에 몰린 투자 수요가 회사의 AI 전략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는 별도 인터뷰에서 수요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몰리고 있다며, 치솟는 AI 비용 탓에 각 기업 CFO들이 이른바 토큰맥싱(tokenmaxxing)에 겁을 먹으면서 게이트웨이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라운드는 코튜(Coatue)가 주도했고 블랙스톤(Blackstone), MGX, T.로우프라이스(T. Rowe Price) 운용 계정, 신규 투자자 식스스트리트그로스(Sixth Street Growth)가 함께했다. 본드(BOND), 클리어레이크캐피털(Clearlake Capital), 포인트72(Point72), 프렘지인베스트(Premji Invest), TPG가 신규로 합류했고, 앤드리슨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드래고니어(Dragoneer), 피델리티(Fidelity),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GIC,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 인사이트파트너스(Insight Partners), JP모건 프라이빗캐피털,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NEA, 온타리오교직원연금(Ontario Teachers’ Pension Plan), 테마섹(Temasek), 스라이브캐피털(Thrive Capital), WCM 등 기존 투자자도 참여했다.

코튜 공동창업자 토머스 라퐁(Thomas Laffont)은 데이터브릭스가 지난 10년간 AI가 갈 방향을 먼저 짚어왔고 이제는 업계가 AI를 올려놓고 확장하는 인프라가 됐다며, 몇 년 걸리던 R&D 일정을 몇 달로 압축하는 속도가 일반 소프트웨어 회사보다 연구소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비상장으로 얼마를 조달했나

데이터브릭스가 창업 이후 사모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지분 기준 약 250억 달러다. 신용공여와 부채까지 합치면 320억 달러를 넘는다. 라운드별로 보면 이렇다.

라운드 시점 조달액 기업가치
시리즈A~I 2013~2023 약 40억 달러 430억 달러
시리즈J 2025년 1월 마무리 지분 100억 달러 + 신용공여 52.5억 달러 620억 달러
시리즈K 2025년 9월 10억 달러 이상 1,000억 달러 이상
시리즈L 2026년 2월 마무리 지분 약 50억 달러 + 부채 20억 달러 1,340억 달러
전략적 라운드 2026년 8월 50억 달러 1,900억 달러

속도가 더 극적이다. 2024년 12월 620억 달러였던 기업가치는 1년 만에 1,340억 달러로 두 배가 됐고, 6개월 만에 다시 1,900억 달러로 42% 올랐다. 지난 7월 기업가치 1,880억 달러로 텀시트에 서명했다고 발표한 라운드가 한 달 만에 20억 달러 더 높은 값에 마감된 것이다.

그렇다면 상장은 언제일까. 고드시는 상장 의사 자체는 분명히 하면서도, 지금은 신경 쓸 일이 너무 많다며 시장 변동성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가 이미 비공개로 상장 신청을 마친 상황에서, 그는 데이터브릭스가 이 둘보다 먼저 상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분기 실적 압박 없이 대규모 M&A를 기동적으로 실행하고 기업가치 상승분을 기존 주주가 온전히 가져가는 구조를, 자금 조달에 아쉬움이 없는 한 굳이 깰 이유가 없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데이터브릭스는 이 자금으로 2023년 모자익ML(MosaicML)을 13억 달러에, 2024년 태뷸러(Tabular)를 10억 달러 이상에, 지난 6월에는 보안 운영 플랫폼 팬서(Panther)를 인수했다. 메가 유니콘들의 이런 ‘탈IPO’ 전략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경쟁 구도

데이터 플랫폼 시장의 직접적인 경쟁자는 이미 상장한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다. 데이터브릭스의 이번 밸류에이션은 스노우플레이크 시가총액을 크게 웃돈다. 스노우플레이크도 AI 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앤트로픽과 2억 달러 규모 전략 파트너십을 맺고 AWS 마켓플레이스 매출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개방형 데이터 포맷을 받아들이는 방향에서도 두 회사는 같은 길을 가고 있다.

데이터 분석과 AI 플랫폼을 결합한 팔란티어(Palantir) 역시 엔터프라이즈 AI라는 같은 시장에서 겨룬다. 여기에 오라클(Oracle), 싱글스토어(SingleStore) 같은 데이터베이스 진영도 레이크베이스가 파고드는 영역에서 맞붙는다. 데이터브릭스가 최근 보안 기업을 잇달아 사들이며 사이버보안까지 발을 넓히고 있어, 경쟁 전선은 더 넓어지는 중이다. AI 에이전트 생태계 전반의 구도는 AI 에이전트 총정리: 6개 레이어로 보는 생태계 지형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AI 기업들의 투자 관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켄타우로스(Centaur)는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가 명명한 용어로, 연간 반복 매출(ARR)이 1억 달러를 넘어선 SaaS 기업을 지칭한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을 뜻하는 유니콘(Unicorn)이 투자 밸류에이션 기준이라면, 켄타우로스는 실제 매출 규모로 성장을 입증한 기업에 붙는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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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Databricks Closes $5B at $190B Valuation — $25B Raised While Still Priv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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