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투자 8.9조원 ‘역대 최대’…펀드 결성도 8.4조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8월 19일 2026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벤처투자회사·조합과 신기술사업금융업자(이하 신기술금융사)·조합의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상반기 벤처투자 8.9조원 '역대 최대'…펀드 결성도 8.4조

2026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는 8조 8,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 늘었다.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 상반기(7조 6,442억원)를 넘어선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도 8조 4,366억원으로 33.0%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구분(억원) ’22.上 ’23.上 ’24.上 ’25.上 ’26.上 전년 대비
신규 벤처투자 76,442 44,930 54,856 57,476 88,676 +54.3%
벤처펀드 결성 86,921 47,003 51,936 63,431 84,366 +33.0%

출자자 유형별로는 정책금융이 58.3%, 민간 부문이 28.1% 증가했다. 민간 부문 가운데 금융기관 출자는 2조 6,061억원으로 54.9% 늘었다. 중기부는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은행이 정책 목적 벤처펀드 출자자산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400%에서 100%로 낮춘 지난 3월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이하 ICT)서비스가 1조 8,600억원(21.0%)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기계·장비 1조 5,359억원(17.3%), 바이오·의료 1조 5,041억원(17.0%)이 뒤를 이었다. 중기부는 최근 5년간 ICT서비스 투자가 가장 활발한데, 과거 플랫폼 기반 서비스 중심에서 최근에는 인공지능(이하 AI) 솔루션 등 AI 활용 기술 분야로 투자 대상이 옮겨간 결과로 분석했다.

증가율로 보면 ICT제조가 143.3%로 가장 컸고 전기·기계·장비 90.4%, ICT서비스 62.2% 순이었다. AI 반도체와 메모리칩, 휴머노이드 등 반도체·로보틱스 분야에서 1,000억원 이상 대형 투자가 잇따른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게임은 424억원에 그쳐 76.3% 줄었다. 전 업종 가운데 유일한 감소 업종이다.

업종 ’26.上 투자금액(억원) 비중 전년 대비
ICT서비스 18,600 21.0% +62.2%
전기·기계·장비 15,359 17.3% +90.4%
바이오·의료 15,041 17.0% +53.6%
ICT제조 11,454 12.9% +143.3%
유통·서비스 8,598 9.7% +55.7%
화학·소재 6,306 7.1% +14.3%
영상·공연·음반 3,060 3.5% +32.1%
게임 424 0.5% △76.3%
기타 9,835 11.1% +18.5%
합계 88,676 100% +54.3%

AI 쏠림은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글로벌 자산운용 정보기관 프레킨(Preqin)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글로벌 벤처투자는 5,1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었고, 이 중 약 70%가 AI·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에 집중됐다.

업력별로는 7년 이하와 7년 초과 기업 모두 투자금액과 피투자기업 수가 늘었다. 업력 3년 이내 초기 기업 투자는 1조 8,282억원으로 56.4% 증가했고, 피투자기업도 643개사로 28.9% 늘었다.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은 28억 4,000만원으로 21.4% 올랐다.

구분 ’25.上 투자금액(억원) ’26.上 투자금액(억원) 증감률 ’26.上 기업수 ’26.上 평균 투자금액
3년 이하* 11,687 18,282 +56.4% 643개사 28.4억원
7년 이하 26,601 42,039 +58.0% 1,221개사 34.4억원
7년 초과 30,876 46,637 +51.0% 1,114개사 41.9억원
합계 57,476 88,676 +54.3% 2,296개사 38.6억원

*업력 3년 이하는 7년 이하에 포함된 수치다.

중기부는 AI·반도체·로보틱스 등 딥테크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부터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유치한 것을 초기 투자 증가의 요인으로 꼽았다.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으로 대형 투자를 유치한 초기창업 기업은 16개사(4,218억원)였고, 이 중 9개사(3,153억원)가 AI·로보틱스 분야였다.

중기부는 모태펀드 창업초기 분야 출자 규모를 2025년 1,000억원에서 2026년 2,000억원으로 두 배 늘렸고, 초기 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우대하는 등 초기투자 활성화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역별 통계는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벤처투자는 3조 972억원으로 49.9% 늘었다. 경기도가 1조 2,494억원으로 106.9% 증가하며 판교 테크노밸리 등 AI 혁신클러스터 중심의 투자 집중이 두드러졌다.

비수도권은 1조 647억원으로 104.7% 증가해 수도권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대전이 4,359억원(+144.9%)으로 비수도권 최대 규모였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개발(R&D) 인프라를 바탕으로 생명과학·우주항공 등 신산업 분야에서 대형 투자를 유치한 결과다. 충북도 오송 생명과학단지 기반의 바이오·정밀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1,012억원(+343.9%)을 기록했다.

구분(억원) ’25.上 ’26.上 증감률
수도권 20,658 30,972 +49.9%
├ 서울 13,943 17,489 +25.4%
├ 경기 6,038 12,494 +106.9%
└ 인천 676 990 +46.3%
비수도권 5,201 10,647 +104.7%
├ 대전 1,780 4,359 +144.9%
├ 부산 437 1,264 +189.3%
└ 충북 228 1,012 +343.9%
해외 2,095 3,672 +75.2%
합계 27,955 45,291 +62.0%

중기부는 벤처투자 확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3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의 고용은 투자유치 이후 11% 이상 증가했고, 늘어난 고용 가운데 30대 이하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수준이었다. 다만 이 통계는 중기부가 자체 조사·분석한 것으로 통계법에 따른 국가승인통계는 아니다.

세제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서 조세특례제한법을 고쳐 벤처투자 세제 혜택 대상 기업의 업력을 기존 7년 이내에서 10년 이내로 늘리기로 했다. 성장까지 시간이 걸리는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스케일업 단계까지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벤처투자회사 등의 주식 양도소득 비과세 특례는 2028년 12월 31일 일몰 기한을 삭제해 상시화한다. 내국법인이 인구감소·인구감소관심지역 소재 벤처기업 등에 직접 출자할 때 적용하는 법인세 세액공제율은 5%에서 7%로 올린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나며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러한 벤처투자의 확대가 창업·벤처기업의 혁신성장뿐 아니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모태펀드의 모험자본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관계 부처와 협력해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기부가 발표한 1분기 벤처투자는 3조 3,000억원대로 24% 증가했고 펀드 결성은 4조 4,000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반기 벤처투자가 5,10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AI 중심의 자금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Korea’s H1 Venture Investment Hits Record $6.2B, Up 54%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