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샤오펑 로보틱스, 9억 달러 유치…중국 역대 최대


자동차 회사가 로봇을 만드는 게 더는 특이한 일이 아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밀고 있고, 비야디(BYD)는 이달 첫 휴머노이드를 공개할 예정이며, 샤오미는 이미 자사 공장에서 사이버원(CyberOne)을 “인턴”으로 굴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애틀러스(Atlas)의 공장 투입을 늘리는 중이고, 자율주행 기업 모빌아이(Mobileye)는 이스라엘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멘티로보틱스를 9억 달러에 인수했다. 리비안(Rivian) 창업자가 세운 산업용 로봇 스타트업 마인드 로보틱스도 5억 달러를 유치했다. 이번엔 중국 전기차 회사 샤오펑(XPeng)의 로보틱스 사업부 샤오펑 로보틱스(XPeng Robotics) 차례다. 9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밸류에이션은 63억 달러 이상으로, 로봇이 실제 몸을 갖고 물리 세계에서 일하는 기술을 다루는 “임바디드 AI(embodied AI)” 산업에서 중국 사상 최대 단일 라운드다.

전기차 샤오펑 로보틱스, 9억 달러 유치…중국 역대 최대

샤오펑은 2014년 창업한 전기차 회사다. 뉴욕증권거래소(XPEV)와 홍콩증권거래소(9868)에 동시 상장돼 있고, 최근에는 스스로를 “피지컬 AI 기업”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그 핵심에 있는 것이 샤오펑이 자체 설계한 튜링(Turing) AI 칩이다. 40코어 프로세서와 듀얼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갖춰 칩 하나로 750 TOPS(초당 조 단위 연산)를 낸다. 원래는 자사 전기차의 자율주행·콕핏용으로 개발돼 지난해부터 G7 등 여러 차종에 탑재돼 왔는데, 칩 1개 성능이 엔비디아 오린-X(Orin-X) 3개와 맞먹는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로보틱스 사업부의 핵심 제품인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IRON은 이 튜링 칩을 3개 얹어 합산 2,250 TOPS를 낸다. 전신 76개, 양손 각 21개의 자유도(DOF)를 갖췄고, 이 정도 연산력 덕분에 원격 조작 없이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면서도 데이터를 기기 밖으로 내보내지 않을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칩·컨트롤러·구동모듈·손 부품까지 하드웨어 전 계층을 인하우스로 만들고, 전기차 사업에서 쌓은 제조 인프라를 그대로 로봇 양산에 끌어다 쓴다는 게 회사가 강조하는 차별점이다.

창업자 허샤오펑(He Xiaopeng)은 2016년부터 로봇 기술을 연구해 왔고, 지난 6월에는 직접 로보틱스 사업부 CEO를 겸임하겠다고 사내 서한으로 발표했다. 양산 목표 시점을 6개월 앞두고 직접 지휘봉을 잡은 셈이다. 지난해 11월 AI 데이 행사에서는 IRON이 런웨이를 걷는 모습이 너무 사람 같아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사람이 들어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퍼지자, 허샤오펑이 직접 로봇 등판 지퍼를 열어 내부를 보여주며 논란을 잠재운 일화로도 화제가 됐다.

이번 라운드는 IDG캐피탈(IDG Capital)이 주도했고 가오롱벤처스(Gaorong Ventures)가 참여했으며, 텐센트(Tencent)알리바바(Alibaba)가 전략적 투자자로 힘을 보탰다. 조달한 자금은 로보틱스 사업부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개발, 피지컬 AI 모델 학습·반복 개선, 고품질 데이터 생성, 엔드투엔드 양산 시설 구축, 글로벌 상업화 확장에 쓰인다. IRON은 올해 말 양산에 들어가 샤오펑 매장·사업장에 먼저 배치되고, 2027년 중국과 해외 시장에 정식 출시·배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딜을 마무리한 뒤에도 샤오펑은 로보틱스 사업부의 지배지분을 유지하며, 재무제표에도 계속 연결 반영한다.

IDG캐피탈은 “임바디드 AI 산업이 기술적 돌파구에서 확장 가능한 제조·상업화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샤오펑은 엣지 AI 프로세서,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 완성형 로봇 시스템을 아우르는 통합 풀스택 역량을 갖췄고, 전기차·자율주행 사업과의 시너지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허샤오펑은 “지난 12년간 풀스택 자체 개발을 고수해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해 왔다”며 “이번 투자로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인재를 더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비야디·현대차 모두 비슷한 방향으로 뛰고 있어 이 시장은 갈수록 조밀해지는 중이다. 테슬라 옵티머스는 2026년 제한적 상용화, 2027년 양산 출하를 목표로 삼고 있고, 현대차·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8년까지 애틀러스 연 3만 대 생산체제를 목표로 잡았다. 로봇 산업 지형 전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EV Maker XPeng’s Robotics Arm Raises $900M+ in China’s Largest Embodied AI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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