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광스위칭 아이프로닉스, 1.25억 달러 투자유치


챗GPT 같은 AI 서비스를 뒷받침하려면 GPU 수천 개를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처럼 묶어야 한다. 이때 관건은 GPU를 얼마나 많이 쌓느냐가 아니라, 그 GPU들을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다. 지금까지는 구리선이 그 역할을 맡아왔지만, AI 클러스터 규모가 커질수록 대역폭과 전력 소모 양쪽에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업계가 구리에서 광(optics)으로 넘어가는 이유이자, 스케일업 네트워킹에 특화된 새로운 광스위칭 솔루션이 필요해진 배경이다.

AI 데이터센터 광스위칭 아이프로닉스, 1.25억 달러 시리즈B 유치

발렌시아 공대 스핀오프, 프로그래머블 광스위치를 만들다

아이프로닉스(iPronics)는 실리콘 포토닉스 기반 프로그래머블 광회로 스위칭(Optical Circuit Switching, OCS) 기업이다. 2019년 스페인 발렌시아 폴리테크닉 대학교(Universitat Politècnica de València)에서 스핀오프해 설립됐다. 대표 제품 ‘아이프로닉스 원(iPronics ONE)’은 랙에 탑재하는 광스위치로, 제어·텔레메트리·API를 통합해 훈련·추론 워크로드에 맞춰 연결 구조를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GPU 활용률을 높이고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 비용이 많이 드는 네트워크 전면 교체 없이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CEO 크리스티안 뒤퐁(Christian Dupont)은 2024년 합류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exas Instruments) 무선사업부에서 미국·유럽 총괄을 지내는 등 하이테크 업계에서 30년 이상 일했고, 여러 광학 MEMS 스타트업에서 CEO를 역임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창업자 겸 CTO 다니엘 페레스로페스(Daniel Pérez-López)는 발렌시아 폴리테크닉 대학교에서 포토닉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19년 회사를 세웠다.

아이프로닉스는 매버릭실리콘(Maverick Silicon)과 라이트스트리트캐피탈(Light Street Capital)이 공동 주도한 1억2500만 달러 규모 시리즈B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NVIDIA)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고, 트라이아토믹캐피탈(Triatomic Capital)·보쉬벤처스(Bosch Ventures)·카탈라이트캐피탈(Catalight Capital)·유럽혁신위원회펀드(European Innovation Council Fund)·테이트패밀리트러스트(The Tate Family Trust)·파인스트럭처벤처스(Fine Structure Ventures)·아마데우스캐피탈파트너스(Amadeus Capital Partners)·빌드콜렉티브(Build Collective)·크리테리아벤처테크(Criteria Venture Tech) 등 기존·신규 투자자가 함께했다. 이번 라운드로 누적 투자액은 1억7700만 달러로 늘었다.

매버릭실리콘의 매니시 무탈(Manish Muthal) 수석매니징디렉터는 “AI 워크로드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가 전력·대역폭 한계에 부딪혔다”며 광회로 스위칭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무탈은 이사회에 합류한다. 라이트스트리트캐피탈의 셰프 오스본(Shef Osborn) 파트너는 아이프로닉스가 인터커넥트 계층에서 가장 확장성 있고 비용효율적인 솔리드스테이트 광스위칭 방식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라이트스트리트캐피탈 어드바이저 제프리 테이트(Geoffrey Tate)도 이사회에 합류한다. 테이트는 AMD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업부 부사장을 지냈고, 램버스(Rambus)를 10년 넘게 이끌며 상장까지 성공시킨 창업 CEO다. 이후 아날로그디바이스(Analog Devices)에 인수된 AI 추론 가속 하드웨어 기업 플렉스로직(Flex Logix)의 공동창업자 겸 CEO를 지냈으며, 경쟁사인 에이어랩스(Ayar Labs)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AI 인프라 특화 펀드를 운용하는 카탈라이트캐피탈의 영 손(Young Sohn)은 회사 어드바이저로 합류하는데, 삼성전자 사업총괄 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와 인파이(Inphi) CEO를 지냈고 Arm·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이프로닉스는 이번 자금을 상업화 가속과 수요 대응에 쓸 계획이며, 미국 진출을 위해 실리콘밸리 산타클라라에 사무소를 열었다.

AI 인프라 광연결 경쟁

구리선의 한계를 광학으로 풀려는 시도는 아이프로닉스만이 아니다. 에이어랩스(Ayar Labs)는 코패키지드 옵틱스(CPO) 방식으로 5억 달러를 유치했다. 아이프로닉스의 광회로 스위칭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지만, 겨냥하는 문제는 같다 — GPU 간 연결에서 구리선이 만드는 속도·전력 병목이다. 셀레스티얼 AI(Celestial AI)는 ‘포토닉 패브릭’을 앞세워 2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고, 리타임(Retym)은 프로그래머블 코히런트 DSP 기술로 1억8000만 달러 이상을 확보했다. 퀸테센트(Quintessent)는 레이저 병목 해결을 앞세워 4000만 달러 시리즈A를 유치한 바 있다.

경쟁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iPronics Raises $125M Series B for Optical Switching in AI Data Cen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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