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허브 밸류업] 한국어를 외국에 판매하는 소프트 스토리의 ‘역방향 로컬라이제이션’


  • 투자유치 단계: 시드
  • 투자유치 목표 금액: 3억 원
  • 투자유치 목표 시기: 2027년 1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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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보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이 더 많다.

전 세계에 흩어진 한국어 사용자를 다 합치면 8,000만 명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프트 스토리(Soft Story)가 주목한 지점이 바로 여기다. 지금까지 더빙이라고 하면 할리우드 영화나 해외 드라마를 한국인이 소비하기 위한 작업으로 여겨졌지만, 소프트 스토리가 하는 일은 정반대다. 해외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한국어로 더빙해, 지구 곳곳에 퍼져 있는 한국어 사용자에게 되파는 것이다.

자막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 운전 중이거나 운동 중, 혹은 산책 중처럼 화면을 볼 수 없는 순간에는 오디오 콘텐츠가 힘을 발휘한다. 실제로 구독자 규모가 수억 명에 달하는 해외 유튜브 채널조차 한국어 더빙 트랙을 별도로 추가하고 있고, 언어 트랙을 하나씩 늘려가는 흐름은 최근 2~3년 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이 시장에서 수익이 실제로 발생한다는 증거가 나오기 시작한 건 이제 막이라, 아직은 초기 단계의 성장 시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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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더빙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전통적인 더빙은 스튜디오 대여료와 음향감독 고용비가 시간 당 수십만 원에 달하고, 성우의 컨디션에 따라 다시 녹음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작업 시간을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근본적인 비효율을 안고 있었다. 성우 겸 뮤지컬 배우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방송사 PD를 거친 뒤 프로그래밍을 익힌 소프트 스토리 천영재 대표는, 이 비효율의 정체를 편집 단계의 과도한 공수에서 찾았다. 그렇게 만든 것이 소프트 스토리의 더빙 솔루션이다. 성우가 싱크를 신경 쓰지 않고 정해진 분량만 순서대로 녹음하면, 음성인식과 화자 분리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이 나머지 믹싱과 싱크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성과는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인증 기준 약 1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냈고, 현재 고객 비중은 국내와 해외가 거의 5대 5를 이룬다. 성우가 오랫동안 활동해온 국내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반면, 한국어 더빙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선 해외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소프트 스토리는 이 지점에서 확장의 기회를 보고 있다. 동시에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해외 기업들도 한국어 더빙을 점점 잘 해내기 시작한 만큼, 지금 이 자리를 선점하지 못하면 한국어 시장의 주도권을 해외 기업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투자 유치에 나선 배경이 됐다.

소프트 스토리는 경기콘텐츠진흥원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가 운영하는 ‘판교허브 투자유치 밸류업 패키지’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이 자사의 서비스와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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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스토리는 어떤 회사인가요?

소프트 스토리는 콘텐츠 전달을 조금 더 획기적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려는 회사예요. 더빙 솔루션부터 AI 보이스 솔루션까지 개발하고 있으며 더빙이 주력 사업입니다.

더빙이라고 하면 영화나 드라마가 먼저 떠오르는데, 실제 수요는 어디에 있나요?

우리가 친숙하게 알고 있는 영화, 드라마부터 시작해서 유튜브 영상까지 더빙 수요가 있습니다. 자막만 있는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구독자 규모가 매우 큰 해외 유튜브 채널들도 한국어 더빙 트랙을 따로 넣고 있어요. 언어 트랙을 하나씩 추가하는 식으로 더빙 채널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막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더빙이 그렇게 효과적인가요?

그렇습니다. 더빙은 눈으로 화면을 볼 수 없을 때 힘을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운전 중일 때나 운동 중일 때, 혹은 산책 중일 때처럼 귀로만 들을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 순간이 많거든요.

시간을 내서 정확하게 화면을 보는 영화 같은 콘텐츠라면 자막이 충분할 수 있지만, 요즘처럼 이동이 많은 상황에서는 더빙이 확실히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소프트 스토리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저는 원래 성우와 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16살 무렵 뮤지컬에 매료돼 뮤지컬 배우를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했고, 졸업 후 바로 뮤지컬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업계의 구조적 측면에서 한계에 부딪혀 더 이상 스스로 자리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됐어요.

그래서 콘텐츠 업계로 눈을 돌려 방송사에서 PD로 일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성우분들을 모시는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이 시장을 계속 접하게 됐습니다. 전공 관련 작업으로 사운드 작업 툴(DAW)을 다루며 컴퓨터와 친숙해졌고, 석사 과정 중 빅데이터 분석 연구를 진행하며 프로그래밍을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컴퓨터공학을 정식으로 전공하고 정보처리기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지금은 공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고요.

회사 자체는 2022년에 설립했는데,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영상 더빙을 해줄 수 있냐는 의뢰를 받으면서 시작했어요. 일이 조금씩 커지면서 음향감독, 캐스팅 담당자 같은 인력이 필요해졌고, 이게 결국 하나의 더빙 서비스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더빙 자동화 솔루션은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요?

처음에는 우리 역시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스튜디오 렌트 비용을 시간당 10만 원씩 내고, 음향감독님을 고용하고, 성우분들께 별도로 고용비를 드리면서 진행했는데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게다가 예측이 안 됩니다. 성우분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실수가 나거나 다시 녹음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계산이 불가능하거든요. 결국 편집 단계에서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밍도 할 수 있고, 녹음도 하고, 실제 배우로도 뛰어봤기 때문에 이 교차점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성우분께는 싱크를 맞출 필요 없이 정해진 분량만 순서대로 녹음해서 보내주시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부분만 지켜주시면 성우분은 편집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 다음 성우별로 녹음된 음원을 받아서 믹싱하는 과정에 AI를 접목했습니다. 음성인식이나 화자 분리 같은 기술이 여기에 적용돼 있고요. 결국 편집 공수를 자동화한 게 핵심이고, 싱크를 잡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게 저희의 경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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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비즈니스 모델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나요?

제가 성우로 일하면서 쌓아온 네트워크와 현지 스튜디오와의 연락망이 있었어요. 그래서 함께 일하던 분들이 자신의 프로젝트에도 한국어 더빙이 필요한 경우, 우리에게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2년 정도 됐고, 지금은 콜드메일도 직접 보내면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의 한 크리에이터분은 저희 더빙 시스템을 통해 성우분이 직접 녹음한 목소리로 싱크까지 맞춰서 납품받으셨는데, 결과물을 보고 굉장히 만족해하셨어요. 그 영상에 들어간 목소리는 모두 사람 성우분이 직접 녹음하신 케이스입니다. 사람이 꼭 해야 하는 부분은 사람이 잘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하고, 그 외 기계적인 자동화는 저희 시스템이 처리한다고 정리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 이걸 한국이 외국 콘텐츠를 수입해서 더빙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반대더라고요. 한국어로 외국 콘텐츠를 만들어서 그 시청자는 한국어를 쓰는 전 세계 사람들이 되는 겁니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새로운 한국어 시장이 열리는 거고, 저희 입장에서는 이미 자리 잡힌 국내 시장보다 기회가 더 넓은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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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매출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한국무역협회 인증 기준으로 약 1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냈습니다. 이 서비스가 본격화된 건 작년 하반기,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에 입주하고 나서부터라 실제 사업 기간은 1년~1년 반 정도예요.

작년 매출은 1억 원 정도였고, 올해는 아직 상반기 데이터가 다 집계되지 않아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와 해외 고객 비중은 어떻게 되나요? 가격 경쟁력은 어떤가요?

거의 5대 5입니다. 현장감을 잃지 않기 위해 가능하면 성우로 계속 작업하려 합니다. 다만 국내 더빙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잘하시는 분들이 이미 많고 새로운 시장도 아니에요. 그래서 국내에서 좁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기보다, 무궁무진한 해외 시장에서 역량을 펼치는 방향으로 확장하려 합니다.

가격은 경쟁상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습니다. 다만 편집 공수를 자동화해 원가 구조 자체가 낮기 때문에, 합리적 가격에도 마진을 확보하며 공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AI 보이스 서비스는 무엇이고, 성우분들과는 어떻게 협업하나요?

AI 음성 회사들은 보통 성우분들과의 협업을 조심스러워합니다. 저작권 문제도 있고, 계약 이후 이견이 생기면 문제가 복잡해지거든요. 성우분들도 자신의 목소리가 AI로 대체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세요.

저는 이 두 입장을 다 이해하는 위치에 있다 보니, 성우분들의 저작권을 지켜드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성우분이 자신의 목소리로 AI 보이스를 만들도록 저희에게 등록하시면, 그 목소리가 실제로 사용될 때마다 비율로 정산해드리는 방식이에요. 일회성 계약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가 어디에 얼마나 쓰이는지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구조입니다. 현재 성우 7분과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고, 녹음과 트레이닝까지 끝나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AI 보이스를 원하시는 클라이언트분들은 대체로 퀄리티보다는 한국어 트랙 자체가 필요하거나, 제작비가 부족하거나 빠르게 납품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까지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해 왔는데, 앞으로는 국내 시장으로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더빙 이후의 성과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유튜브 데이터를 받아서 한국어 트랙으로 얼마나 시청이 이뤄졌는지, 조회수나 시청 지속 시간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드립니다. 예를 들어 특정 주제의 영상이 한국어 시청자에게 반응이 없었다면 그 이유를 짚어드리고, 자막을 함께 관리하지 않으면 한국어 시청자들의 이탈이 커진다는 점도 안내해 드려요. 이런 분석 서비스까지 포함해서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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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구성과 앞으로의 채용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는 사실상 저 혼자 대부분의 일을 하고 있고, 성우분들의 스케줄과 프로듀싱을 관리하는 매니저 한 분과 함께 두 명이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대표와 프로젝트 매니저 중심의 린 조직으로, 계약 성우 7인과 현지 스튜디오 네트워크를 활용합니다. 영업·개발 분리를 위한 채용과 투자 시점 법인 전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투자유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지금까지는 투자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현재 시드 단계로 3억 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고, 2027년 1분기 정도를 시점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은 개인사업자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투자사분들과 협의해 투자 시점에 맞춰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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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콘텐츠진흥원(판교허브)으로부터는 어떤 도움을 받고 있나요?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판교 공간 지원이 시작이었고, AI를 활용해 제작 공정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제작 지원금과 지원 사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판교허브 투자유치 밸류업 패키지도 그 일환이고요.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많은 투자자분들께 노출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도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지금 보고 있는 건 결국 한국어 더빙 시장을선점하겠다는 것입니다. 한국어 더빙은 한국인이 제일 잘 하지만, 프로젝트 자체를 한국에 맡길 필요는 없습니다. 이 틈으로 외국 기업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국어 더빙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한국인 아티스트를 직접 고용하거나 AI를 활용해버리는 거죠.

지금 이 시점을 놓치면 한국인들에게 한국어로 외국 기업들이 돈을 벌어가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 경쟁력이 ‘타이밍’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후발주자가 쉽게 복제할 수 없는 기술과 경험 자산이 시간이 갈수록 계속 축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성장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투자를 받고 싶습니다.


공동 기획 : 경기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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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Korean Startup Interview] Soft Story’s “Reverse Localization”: Selling the Korean Language to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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