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블루투스망 허블 네트워크, 2억 달러 시리즈C 유치…유니콘 등극


지상 통신망은 지구 육지 면적의 15%밖에 감당하지 못한다. 이 밖의 지역에서 자산을 추적하려면 개당 25달러가 넘는 전용 위성 하드웨어가 필요했고, 그만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건 가장 값비싼 자산뿐이었다. 나머지는 그대로 방치되고, 중견기업 한 곳이 도난·분실로 입는 손실만 연간 1,300만 달러에 달한다.

위성 블루투스망 허블 네트워크, 2억 달러 시리즈C 유치…유니콘 등극

블루투스 칩이 위성 신호기가 되다

위성 기반 블루투스 연결망 허블 네트워크(Hubble Network)가 위성 네트워크를 일반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기존 기기에 이미 내장된 블루투스 저전력(BLE) 무선칩을 펌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위성과 직접 통신하는 신호기로 바꾸는 방식이다. 새 설계 기준으로 연결 기능을 더하는 데 드는 비용은 50센트 미만으로, 셀룰러 모뎀보다 10배, 위성 모뎀보다 50배 저렴하다. 그동안 일부 시범 고객에게만 열려 있던 위성 접속은 이제 지상망에 연결된 모든 고객이 펌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확장할 수 있고, 신규 고객은 개발 키트를 등록해 몇 분 안에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다.

지금까지 위성 추적은 잃어버리면 손해가 큰 화물 컨테이너나 고가 산업 장비에만 붙는 프리미엄 옵션이었다. 허블 네트워크가 노리는 변화는 이 경계를 지우는 것이다. 새 하드웨어를 달 필요 없이 이미 내장된 블루투스 칩만으로 위성과 통신하다 보니, 소포 라벨이나 신발 한 켤레 같은 저가 소비재도 창고를 나서 문 앞에 도착하기까지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진다는 게 하로 CEO의 설명이다.

다만 이 위성 계층이 실제로 주고받는 건 위치·상태를 알리는 수십 바이트 수준의 짧은 신호다. 레드먼드에 거점을 둔 스페이스X 스타링크나 커클랜드의 아마존 리오(Leo)처럼 궤도에서 광대역 인터넷을 내려보내거나 통화·문자를 통째로 대체하는 사업과는 결이 다르다. 허블 네트워크는 셀룰러망이 닿지 않는 나머지 85% 공백을 메우는 저전력 보조 계층에 가깝다.

2억 달러 시리즈C…유니콘 등극

허블 네트워크는 2021년 알렉스 하로(Alex Haro) 최고경영자(CEO)와 벤 와일드(Ben Wild)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했다. 하로는 위치공유 앱 라이프360(Life360)을 공동 창업해 상장까지 이끈 인물이고, 와일드는 아마존에서 저전력 무선망 아마존 사이드워크(Amazon Sidewalk)를 발명하고 제품을 이끈 경력이 있다.

허블 네트워크는 스미스포인트캐피탈(Smith Point Capital)이 주도하고 세라핌(Seraphim)·카르토나캐피탈(Carthona Capital)·어스샷벤처스(Earthshot Ventures)·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RPM벤처스(RPM Ventures)가 참여한 시리즈C 라운드에서 2억 달러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로 누적 투자금은 3억 달러, 기업가치는 16억 달러로 뛰어올라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2025년 9월 7천만 달러 규모 시리즈B를 마감한 지 1년여 만이다.

하로 CEO는 “블루투스 칩을 위성에 연결하겠다고 했을 때 업계 대부분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이제 그 회의론을 전 세계적인 기회로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포인트캐피탈을 이끄는 키스 블록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그동안 비용과 복잡성 탓에 추적 대상이 최고가 자산에 머물렀다며, 허블 네트워크가 사실상 모든 자산을 추적·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허블 네트워크가 현재 쓰는 저궤도 위성 6기는 스파이어글로벌(Spire Global)이 제작·운용하고, 허블은 여기에 자체 개발한 블루투스 페이로드만 실어 나른다 — 위성 자체를 만드는 회사는 아니라는 뜻이다. 2030년까지 60기로 늘리는 차세대 위성군은 무온스페이스(Muon Space)가 새로 선보인 대형 위성 플랫폼 ‘MuSat XL’로 만들기로 했고, 허블 네트워크가 그 첫 고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상망인 허블 테레스트리얼 네트워크는 170개국 3백만 제곱마일 지역에 걸쳐 1억 개 이상의 게이트웨이를 갖췄고, 현재 활성 기기 수는 50만 대를 넘어 1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커넥티드 운영 소프트웨어 기업 삼사라(Samsara)는 허블 네트워크의 위성 서비스를 시범 도입해 현장 장비 관리에 적용하고 있다. 이 밖에 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인플레이(InPlay), 릴레이블스(Reelables)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경쟁사는

위성으로 통신 사각지대의 기기를 연결하려는 경쟁은 허블 네트워크만의 것이 아니다. 다만 저마다 연결 대상과 방식이 다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텔리오트(Sateliot)는 이미 표준 셀룰러 IoT 칩(NB-IoT)을 쓰는 농업·축산·어업·환경감시용 센서가 대상이다. 통신사 지상망이 닿지 않는 곳에서만 위성으로 우회 연결해주는 방식이라 통신사와 경쟁하기보다 보완하는 모델에 가깝고,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3천만 유로를 확보해 나노위성군을 넓히고 있다.

스카일로(Skylo Technologies)는 자체 위성을 띄우는 대신 기존 정지궤도 위성의 용량을 빌려, 구글 픽셀9 시리즈의 위성 SOS 기능이나 모토로라의 위성 문자 액세서리, 트럭·산업 센서 등에 위성 링크를 붙여주는 방식으로 3천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스페이스X는 한때 전용 모뎀을 팔던 자회사 스웜(Swarm Technologies)의 서비스를 2025년 종료하고, 스타링크의 ‘다이렉트 투 셀(Direct to Cell)’로 대체했다. 3GPP 표준을 따르는 기존 상용 셀룰러 모뎀이 새 하드웨어 없이 그대로 위성에 붙는 방식이어서 ‘이미 있는 무선칩을 쓴다’는 지향점은 허블 네트워크와 같지만, 대상이 블루투스가 아니라 훨씬 흔한 셀룰러 칩이라는 점이 다르다.

허블 네트워크의 차별점은 셋 중 어디에도 없다. 새 셀룰러 칩(사텔리오트)도, 위성 용량 임대 계약(스카일로)도, 셀룰러 모뎀(스타링크 다이렉트 투 셀)도 아닌, 이미 기기 안에 있는 블루투스 칩을 그대로 쓴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위성 IoT 시장 규모는 2025년 20억 1천만 달러에서 2034년 65억 1천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2026년에는 기기가 위성에 직접 붙는 방식이 시장의 68.8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블 네트워크는 창업 5년 만에 직원 70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이번 자금은 위성군 확장에 투입되며, 회사는 고가 자산을 넘어 일상적인 물건까지 추적 대상을 넓힌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Satellite Bluetooth Network Hubble Raises $200M Series C, Hits $1.6B Valuation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