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딥시크, 연매출 10억 달러 돌파…75억 달러 2차 투자 추진


작년 1월, 딥시크(DeepSeek)는 단돈 600만 달러로 최상위권 성능의 모델을 학습시켰다고 주장하며 실리콘밸리를 뒤흔들었다. 거대 자본과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 없이도 프런티어 AI 랩과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딥시크는 다른 질문에 답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기술적 파급력을 실제 매출로 바꿔낼 수 있느냐다.

중국 딥시크, 연매출 10억 달러 돌파…75억 달러 2차 투자 추진

정보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의 연환산 매출(ARR)이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몇 달 전과 비교해 두 배 넘게 뛴 수치다. 량원펑(Liang Wenfeng) 딥시크 창업자 겸 CEO가 최근 투자자 미팅에서 이 수치를 직접 공개했다고 한다. 모델 가격을 2.3~4.5배 인상한 것과 모델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연환산 매출 10억 달러는 지난 1년간 실제로 거둔 매출이 아니라, 지금 속도가 12개월 유지될 경우의 추산치라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량 CEO는 투자자들에게 회사 컴퓨팅 자원의 70% 이상을 여전히 신규 모델 학습에 쏟아붓고 있으며, 기존 모델을 서비스하는 추론에는 30% 미만만 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 쓰이는 수요를 소화하는 것보다 다음 세대 모델에 승부를 걸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달 초에는 추론 속도와 처리량을 높이고 더 큰 모델로의 확장을 지원하는 신모델 ‘딥시크-V4.1-플래시’를 공개했다.

딥시크는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AI 연구소로, 량원펑이 이끄는 퀀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의 자금과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2023년 설립됐다. 하이플라이어는 량이 2015년 공동창업한 퀀트 트레이딩 펀드로, 오랫동안 딥시크를 전액 자체 자금으로 지원해왔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받은 건 지난 6월이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약 74억 달러(510억 위안) 규모 라운드를 마감하며 포스트머니 기업가치 500억 달러를 넘겼다. 텐센트(Tencent), CATL, 징둥(JD.com), 넷이즈(NetEase), 중국 국가 AI산업투자펀드가 투자자로 참여했는데, 량이 직접 운용하는 유한책임조합(LP)에 자본을 넣는 구조로 설계돼 외부 투자자들은 의결권 없이 5년 락업만 지는 대신 경제적 이익만 취한다. 이 구조 덕분에 량은 지분 약 84%에 대한 경제적 권리와 차등의결권을 통한 사실상 100%에 가까운 의결권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제 딥시크는 두 번째 라운드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딥시크는 현재 기업가치 500억 위안(약 750억 달러)을 인정받는 조건으로 50억 위안(약 7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10월 말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로이터는 딥시크가 상하이 커촹반(STAR Market) 상장을 준비하며 중신증권(CITIC Securities)을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별도로 보도했다. 상장 시점과 규모, 목표 기업가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 AI 연구소들의 ‘매출 증명’ 경쟁도 뜨겁다. 문샷AI(Moonshot AI)는 기업가치 200억 달러에 20억 달러를 투자유치하며 반년 만에 몸값을 43억 달러에서 5배 가까이 불렸고, 챗봇 ‘키미(Kimi)’의 연환산 매출은 2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미 홍콩 증시에 상장한 경쟁사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즈푸AI(Zhipu AI)는 지난 1월 홍콩 상장 이후 43일 만에 주가가 524% 뛰며 기업가치가 데뷔 당시 71억 달러에서 크게 불어났다. 반면 미니맥스(MiniMax)는 같은 달 상장 첫날 주가가 두 배로 뛰었지만, 이후 상하이 커촹반 상장 추진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가 데뷔 당시 기업가치의 4분의 1 수준까지 주저앉았다. 딥시크가 노리는 것과 같은 본토 상장 카드가 반드시 호재로 읽히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DeepSeek’s Revenue Tops $1B as It Pursues $7.5B Round and Shanghai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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