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 반도체 시마, 1.5억 달러 투자유치…밸류 14.5억 달러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이 클라우드 응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 자리에서 판단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문제는 이런 ‘피지컬 AI(Physical AI)’ 기기 대부분이 여전히 비싸고 전력을 많이 먹는 엔비디아 GPU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로보틱스·자동차·드론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기기의 누적 출하량이 2035년까지 1억4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 시장을 노리는 반도체 스타트업 시마(SiMa.ai)가 대형 투자를 유치했다.

피지컬AI 반도체 시마, 1.5억 달러 투자유치…밸류 14.5억 달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시마는 임베디드 엣지용 실리콘과 소프트웨어를 함께 설계하는 ‘풀스택 피지컬 AI’ 기업이다. 컴퓨터 비전부터 트랜스포머, 생성형 AI까지 하나의 칩 위에서 처리하는 시스템온칩(MLSoC) ‘모달릭스(Modalix)’와, 이를 위한 노코드 개발 도구 ‘팔레트(Palette)’를 함께 판다. 이번 투자금은 업계 최초의 피지컬 AI 에이전트 개발 환경 팔레트 니트(Palette Neat) 확장과, 2028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반도체(1000 TOPS급 고밀도 연산) 개발에 쓰인다.

시마를 세운 크리슈나 랑가사이(Krishna Rangasayee)는 반도체 업계에서 18년을 보낸 인물이다. 자일링스(Xilinx)에서 수석부사장 겸 총괄과 글로벌 영업 총괄을 지내며 사업부를 매출 25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70%까지 키운 뒤, AI 추론 반도체 기업 그로크(Groq)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8년 시마를 창업했다. 데이터센터용 추론 칩을 만들던 그로크와 달리, 시마는 처음부터 클라우드가 아닌 로봇·차량·드론 같은 ‘엣지’ 기기 안에서 도는 반도체를 목표로 삼았다.

시마는 1억5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는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와 앰플리파이(Amplify Partners)가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이로써 시마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5억 달러, 기업가치는 14억5000만 달러로 올라섰다. 2025년 8월 8500만 달러를 유치했을 당시 밸류(9억6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년여 만에 51% 뛴 수치이자, 창업 8년 만에 유니콘 반열에 오른 것이기도 하다. 크리슈나 랑가사이 최고경영자는 “휴머노이드·자율주행·드론용 피지컬 AI는 지금껏 현대적 혁신의 손이 닿지 않았던 50조 달러 규모 시장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말했다.

얼터벤처파트너스(Alter Venture Partners), 델테크놀로지스캐피탈(Dell Technologies Capital), 매버릭캐피탈(Maverick Capital), +엔디캐피탈(+ND Capital), 포인트72(Point72), 스텝스톤그룹(StepStone Group)이 기존 투자사로 참여를 이어갔고, 얼라이언스번스틴(AllianceBernstein), 베어런캐피탈(Baron Capital), JP모건(J.P. Morgan), 미국 미시간주 연기금(State of Michigan)이 새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 측은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연간 매출이 네 배로 늘었고, 올해도 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쉬, 마이크론, 시놉시스, 에머슨 등 포천 500대 기업을 포함한 고객·파트너망을 확보한 점도 이번 밸류에이션의 배경으로 꼽힌다.

피지컬 AI용 반도체 시장은 시마 외에도 여러 스타트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하일로(Hailo)는 50만 개 넘는 칩을 출하하며 엣지 AI 가속기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회사로, 2024년 4월 1억2000만 달러를 추가 유치하며 기업가치 12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다만 최근에는 SPAC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밸류가 5억 달러 아래로 낮아졌다는 현지 매체 보도도 나왔는데, 이는 최근 1년 새 밸류가 오히려 뛴 시마와 대비되는 흐름이다. 네덜란드의 악셀레라AI(Axelera AI)는 데이터센터급 성능을 엣지 전력 소비 수준으로 구현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6800만 달러 시리즈B를 유치해 누적 조달액을 1억2000만 달러로 늘렸다. 자체 칩을 만들지 않고 설계 자산(IP)만 라이선싱하는 쿼드릭(Quadric)은 올해 1월 3000만 달러 시리즈C를 유치하며 다른 접근으로 같은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랑가사이가 몸담았던 그로크는 같은 반도체 설계 철학을 데이터센터 추론에 적용한 회사라는 점에서 시마와 자주 비교되지만, 엣지가 아닌 클라우드 추론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시장은 겹치지 않는다. 시마 측은 이번 발표에서 다른 업체들은 아직 제품 구성 요소를 짜맞추는 단계이거나 클라우드용 제품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엔비디아 GPU를 겨냥해 자사의 완결성을 강조했다.

시마가 로봇·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라면, 자율주행차·로봇의 센서·비전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신경계’ 반도체를 만드는 이더노비아(Ethernovia)도 인접 분야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더노비아는 지난 1월 매버릭 실리콘 주도로 9000만 달러 시리즈B를 유치하며 누적 조달액 1억5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피지컬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 구도는 여기를 참고하시길.

주요 AI 기업들의 투자 관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Physical AI Chipmaker SiMa.ai Raises $150M Series C at $1.45B Val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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