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식료품 배달앱 ‘게티르’, 75억달러 가치에 5.5억달러 투자유치
터키 이스탄불의 식료품 배달앱 게티르(Getir)가 5.5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자금 조달 후 3개월만에 이루어진 이번 투자로 게티르는 기업 가치는 기존의 3배인 75억 달러가 되었습니다.
아부다비 국부 펀드인 디스럽트AD(DisruptAD)와 무바달라투자회사(Mubadala Investment Company), 실리콘밸리 펀드 실버레이크(Silver Lake)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하였고, 기존 투자자인 타이거글로벌(Tiger Global)과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도 투자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로써 게티르의 누적 투자금은 10억 달러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2015년에 창립되어 올해 초 터키 이외의 지역으로 확장을 시작한 이 스타트업이 막스앤스펜서(Marks and Spencer)와 같은 유럽의 전통있는 소매업체들보다 더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게티르는 2013년 택시 호출 앱 바이택시(BiTaksi)를 창립한 기업가 나짐 살루(Nazim Salur)가 2015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바이택시를 개발하면서 나짐은 10분 이내 고객에게 엄선된 식재료를 배달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아이디어가 게티르의 컨셉이 되었습니다. 게티르는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들에서 약 1,500개 품목의 선별된 상품들을 제공하는 컨셉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30개 도시에서 500개 가량의 다크스토어를 운영 중인 터키 본국 시장에서 게티르는 더 큰 창고에서 더 많은 수의 물품들을 배송하고 또한 따뜻한 식사를 배달하고자 이미 사업을 확장한 바 있습니다.
현재 게티르는 런던에 28개의 배송 허브를 열었으며 올 여름 암스테르담, 파리, 베를린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2021년 말 이전 미국 3개 주요 도시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게티르의 신규 투자 소식이 발표된 같은 주에 업계 내에선 경쟁업체인 베를린 스타트업 고릴라스(Gorillas)의 새로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한 비공식 뉴스도 들려왔습니다.
고릴라스는 지난 4월 2억4,500만 유로 규모 시리즈B 투자 확보로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한 바 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실제로 유니콘 지위에 가장 빨리 도달한 유럽 스타트업으로 불과 창립 8개월 만에 유니콘 대열에 합류하였습니다.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고릴라스는 60억 달러 가치로 10억 달러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고릴라스의 컨셉은 게티르의 컨셉과 동일합니다. 고객이 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는 1,000-2,000 여개의 식료품을 제공하고, 이를 15분 이내에 배달하는 것입니다. 물품들은 도심에 있는 ‘다크스토어’에 보관되어 있으며 라이더들이 이를 배달하는데, 대부분 라이더들은 전기자전거를 이용합니다.
당시 고릴라스는 뉴욕과 파리를 포함하여 10개 국가, 50개 도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이 유럽 내 신속 배송 서비스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이해하기 쉽습니다. 유럽권에서는 대부분 편의점에 대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혁신 덕분에 필수 식료품들을 10-15분 내 배달할 수 있다는 약속은 매우 구미가 당기는 제안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질문들은 매우 많습니다. 그 중에는 사업 모델의 수익성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 모델의 경우, 마진은 낮으며 긱 이코노미 근로자 고용에 대한 규정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실제로도 더 나은 임금과 복리후생을 요구하는 고릴라스 배달 라이더들 사이에서 불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 모델이 현재 유럽의 식품 공급망에 파괴적 혁신을 가져오는 데 많은 잠재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며, VC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은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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