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던 ‘싸이월드’, 새 주인 찾았다… 싸이커뮤니케이션즈 인수 


싸이커뮤니케이션즈(이하 싸이컴즈)가 기존 싸이월드 소유 법인으로부터 싸이월드 사업권과 자산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인수대금은 비공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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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 국내 이용자 수 3,200만 명을 자랑하던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자신만의 미니홈피를 만들어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친한 사람들과 ‘일촌’을 형성해 소통하는 방식으로 ‘도토리’라는 사이버 머니를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냈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 회사로 이번 싸이월드 인수를 위해 9월 초에 설립됐다. 싸이월드 인수를 완료함에 따라 싸이월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기존 법인이 보유한 이용자 개인 데이터는 모두 싸이컴즈에 안전하게 이관됐다.

이번 싸이월드 인수에는 기존에 싸이월드가 보유한 브랜드 자산의 매력과 최근 몇 년 사이 기존 SNS서비스에 대한 피로도가 증가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가진 서비스에 대한 시장 공백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싸이컴즈 측은 설명했다.

싸이컴즈는 싸이월드의 자산인 3천200만 명의 회원과 170억 건의 사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 시대에 발맞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싸이월드의 최초 모토인 ‘사이좋은 사람들’의 세련된 부활을 컨셉으로 기존 SNS의 지나친 사생활 공개와 정보 공유에 지친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된 공간을 제공하고 소규모 그룹과 손쉽게 교류하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베타 버전을 2025년 상반기에 첫 선을 보이고, 내년 중으로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12일 오후 2시 싸이월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티저 사이트가 싸이월드 홈페이지에서 공개됐다. 이어 11월 25일부터 싸이월드의 로고와 미니미에 대한 사용자 투표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앱서비스는 12월 2일 자로 종료된다.

인력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함영철 싸이컴즈 대표는 현재 투바이트 대표이며 다음 전성기 시절 다음 뉴스 및 아고라 기획을 도맡았다. 넥슨 소셜 게임 기획, 다음 게임에서 퍼블리싱 본부장, 펄어비스에서 ‘검은사막’ 글로벌 사업 총괄을 맡으며 2조원 대 코스닥 상장기업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외에 다음, 카카오게임즈에서 사업 개발과 실무 PM을 수행한 박유진 CPO, 다음 대용량 메일, tv팟, 플래닛 등 유수의 서비스 실무 개발을 이끈 류지철 CTO, 나이키와 제일기획에서 마케팅업무를 담당한 정규현CMO가 합류했다.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리더 및 실무 인력 역시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함영철 싸이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싸이월드의 강력한 브랜드 자산과 최근 레트로 열풍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이전 상황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프로젝트라 충분한 준비가 필요했다”며 “기존 싸이월드를 기반으로 현재 사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며 12월 중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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