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해외 투자 소식 : 아처에비에이션, 업베스트, 애니보틱스, 플레어, 아케미아 등


지난주에 주목해야 할 해외 스타트업 투자유치 소식을 정리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이 아닌 캐나다와 유럽 지역 스타트업이 대형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고 있다. 실험 데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양자 물리학’과 머신러닝을 결합해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프랑스 신약 개발 스타트업인 아케미아도 주목해야 할 팀이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인공지능(AI)이 휩쓸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듯.

Archer aviation - 와우테일

아처 에비에이션, 4억 3천만 달러 투자 유치…방산 시장 본격 진출

항공 스타트업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이 4억 3천만 달러(약 5,700억 원)의 투자 유치와 함께 방위산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기존 투자자인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신규 투자자인 웰링턴 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와 아부다비의 투자 지주사 2포인트제로(2PointZero) 등이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으며, 아처의 총 투자유치 금액은 약 20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에 이른다.

아처는 이번 투자와 함께 방산 기술 기업 안두릴(Anduril Industries)과 협력해 하이브리드 VTOL(수직 이착륙) 항공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항공기는 군사 작전을 위한 고성능과 전기 시스템의 저소음, 저열 신호 등의 장점을 결합해 설계된다. 해당 항공기는 아처의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초기 프로토타입은 2025년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안두릴은 올해 15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F 투자를 유치하며 방산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두릴의 AI 기반 명령·제어 플랫폼 ‘래티스(Lattice)’는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통합해 실시간 상황 인식을 제공하며, 이번 협력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아처는 이미 미 국방부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2023년에는 미 공군에 첫 번째 미드나잇(Midnight) 항공기를 인도했으며, 이 계약 규모는 최대 1억 4,2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번 안두릴과의 협력은 이를 넘어선 방산 예산 확보 프로그램(Program of Record) 참여를 목표로 한다. 이는 미 의회와 국방부가 예산을 보장하는 계약으로, 매우 경쟁이 치열하다.

아처의 CEO 애덤 골드스타인(Adam Goldstein)은 “이번 협력은 새로운 기술로 기존 방산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중점을 둔다”며 “국방부와 협력을 통해 무기화, 감시, 정찰, 구조 임무 등 다양한 군사적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베스트(Upvest), 1억 500만 달러 투자 유치…유럽 핀테크 투자 플랫폼 확장 

핀테크 투자 플랫폼 스타트업 업베스트(Upvest)가 1억 유로(약 1억 500만 달러)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았다. 이번 라운드는 헤도소피아(Hedosophia)가 주도했으며, 사파이어 벤처스(Sapphire Ventures), 기존 투자자인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와 블랙록(BlackRock)도 참여했다.

업베스트는 기업 고객에게 화이트라벨 방식으로 투자 플랫폼을 제공하며, 유럽의 주요 핀테크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객으로는 번크(Bunq), N26, 플럼(Plum), 레이즌(Raisin), 레볼루트(Revolut), 비비드(Vivid) 등이 있다. 현재 업베스트 플랫폼은 약 5천만 명의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으며, 2024년에는 이 숫자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업베스트의 플랫폼은 API를 통해 고객사들이 부분 주식 거래, 상장지수펀드(ETF), 뮤추얼펀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에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유럽 장기 투자 펀드(ELTIF), 다양한 통화의 채권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업베스트는 2천만 건의 주문을 처리했으며, 현재는 주당 약 10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영국 금융감독청(FCA)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영국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베스트는 유럽 및 영국 전역에서 고객을 수용할 수 있지만, 각 국가의 특화된 투자 계좌에 대한 지원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PEA(주식저축계좌)나 영국의 ISA(비과세 저축계좌) 및 SIPP(개인연금계좌)와 같은 상품은 지역별 고객의 투자 선호도를 반영한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다. 이에 업베스트는 향후 각 지역의 요구에 맞춘 솔루션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업베스트의 경쟁사로는 화이트라벨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트판다(Bitpanda)가 있으며, 이 회사는 핀테크 기업 리디아(Lydia)와 N26의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업베스트는 기술 플랫폼 개발뿐만 아니라 라이선스 확보, 파트너십 구축, 고객사의 확장 지원 등으로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

업베스트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기술 플랫폼 강화와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또 다른 5천만 명의 고객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위스 로봇 기업 애니보틱스(Anybotics), 시리즈 B 확장 라운드로 6천만 달러 추가 유치

스위스 로봇 기업 애니보틱스(Anybotics)가 시리즈 B 확장 라운드를 통해 6천만 달러를 추가로 유치하며 총 1억 1천만 달러의 시리즈 B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 B 초기 라운드가 발표된 지 18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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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보틱스는 2016년 ETH 취리히 연구 대학에서 스핀오프된 기업으로, 산업 환경에서 장비를 점검할 수 있는 자율 사족 로봇 ‘애니멀(Anymal)’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센서와 카메라를 탑재해 열 이상 감지, 가연성 가스 탐지 등 예방적 유지보수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애니보틱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피터 판카우저(Péter Fankhauser)는 “애니보틱스는 복잡하고 위험한 산업 환경에서 정기 점검을 자동화하여 인간의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고 유지보수 과정을 간소화해 생산성과 운영 신뢰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회사는 시리즈 B 초기 라운드 이후 18개월간 로봇 판매 대수를 두 배로 늘리며 현재 약 200대의 로봇을 석유·가스, 광업, 전력·유틸리티, 금속 산업 분야에 배치했다. 주요 고객으로는 알루미늄 리사이클링 기업 노벨리스(Novelis), 금광 기업 IAMGOLD, 스틸코(Stelco)와 같은 대형 산업체가 있으며, 스탠포드 대학교도 연구 목적으로 애니멀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판카우저는 “고객들은 단일 로봇에서 최대 20대 규모의 로봇까지 배치하고 있으며, 글로벌 100개 이상의 시설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여러 로봇 배치를 점차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퀄컴 벤처스(Qualcomm Ventures)와 슈퍼노바 인베스트(Supernova Invest)가 공동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 NGP 캐피탈(Nokia-backed NGP Capital), 스위스칸토(Swisscanto), 스위스컴 벤처스(Swisscom Ventures), TDK 벤처스(TDK Ventures), 월든 캐털리스트(Walden Catalyst) 등이 참여했다.

캐나다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플레어(Flare), 3천만 달러 시리즈 B 투자 유치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사이버 위협 노출 관리 스타트업 플레어(Flare)3천만 달러(약 4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Base10 Partners의 제이슨 콩(Jason Kong)이 주도했으며, Inovia Capital, White Star Capital, Fonds de solidarité FTQ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플레어는 2022년 시리즈 A 대비 5.6배 증가한 기업 가치를 기록했다.

플레어는 2017년 설립된 이후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SMB)에 최적화된 현대적인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의 배경에는 최근 출시한 계정 및 세션 탈취 방지(Account and Session Takeover Prevention) 기능의 기술력이 있다. 이 기능은 다크웹에서 고객 계정 정보가 유통되는 조짐을 자동으로 감지해 도난된 비밀번호를 선제적으로 재설정하고, 도난된 세션 쿠키를 탐지해 해커가 인증된 사용자로 위장하는 것을 차단한다.

플레어의 CEO인 노먼 멘즈(Norman Menz)는 “해커들이 정보 탈취 멀웨어를 사용해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와 같은 플랫폼에 접근한 사례가 늘고 있다”며, “플레어의 기술은 이러한 유형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레어는 일반적인 다크웹 모니터링 외에도 메신저 앱 **텔레그램(Telegram)**을 활용한 위협 행위자들을 추적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경쟁사 대비 플레어만의 차별화된 요소로, 텔레그램에서의 위협 행위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최근 설립자인 파벨 두로프(Pavel Durov)가 아동 성적 학대 자료 유포 및 조직적 사기 방조 혐의로 체포된 이후 다운로드 수가 급증했다.

현재 플레어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약 250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100명에 달한다. 플레어의 경쟁자로는 Recorded Future(최근 마스터카드에 26억 5천만 달러에 인수), 마이크로소프트, Palo Alto Networks, Mandiant 등이 있다.

Base10 Partners의 제이슨 콩은 “플레어는 SMB와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조직화된 사이버 범죄자들이 활동하는 적의 영역을 탐지하는 데 특화됐다”며, “이 회사는 사이버 스파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투자로 플레어는 기술력과 글로벌 확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프랑스 스타트업 아케미아(Aqemia), AI 기반 신약 개발로 3800만 달러 투자 유치

프랑스 신약 개발 스타트업 아케미아(Aqemia)가 3800만 달러(약 51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번 라운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VC Cathay Innovation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Wendel, Bpifrance Large Venture, Eurazeo, Elaia도 참여했다. 올해 초 3150만 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 이번 투자로 아케미아의 누적 투자금은 1억 달러를 넘어섰다.

2019년 막시밀리앙 르베스크(Maximilien Levesque)와 엠마누엘 롤랑-마르티아노(Emmanuelle Rolland-Martiano)가 파리에서 설립한 아케미아는 ‘양자 물리학’과 머신러닝을 결합해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암과 면역항암제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케미아는 기존 신약 개발 방식과 달리, 실험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 물리학 및 통계 알고리즘을 사용해 신약 후보 물질의 특성과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은 지난해 프랑스 제약 대기업 **사노피(Sanofi)**와의 다년 계약으로도 인정받았으며, 해당 계약의 가치는 연구개발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1억 40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

이번 투자로 아케미아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한다. 2025년 초에는 런던에 신규 사무실을 열어 영국의 풍부한 인재 풀을 활용할 계획이다. 막시밀리앙 르베스크 CEO는 “새로운 투자와 런던 사무실 개소는 글로벌 신약 개발 가속화를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Cathay Innovation과의 파트너십은 미국과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케미아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신약 개발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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