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전기술 ‘플록 세이프티’, 75억 달러 가치에에 2억 7500만 달러 투자 유치


공공안전 기술 전문업체 플록 세이프티(Flock Safety)가 2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성사시켜 기업 가치가 75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실리콘밸리 대형 벤처캐피탈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다. 그린오크스 캐피탈(Greenoaks Capital)과 베드록 캐피탈(Bedrock Capital)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메리테크 캐피탈, 매트릭스 파트너스, 샌즈 캐피탈, 파운더스 펀드, 클라이너 퍼킨스, 타이거 글로벌, 와이 콤비네이터 등이 투자 라운드에 합류했다.

flock safety - 와우테일

플록 세이프티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올해 연간 반복 수익이 3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70% 급증한 수치다. 개런 랭글리 최고경영자는 “범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다”며 “지금은 미국 전역 5000여 곳의 도시와 지역사회가 안전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돕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록 세이프티는 범죄 수사와 예방에 특화된 AI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설립 이후 구축해온 핵심 기술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번호판 인식 카메라가 있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이 카메라들은 24시간 지나가는 모든 차량의 번호판을 읽어들인다. 도난 신고된 차량이나 수배 차량이 포착되면 즉시 관할 경찰서에 자동 알림이 간다.

총성 감지 시스템은 음향 센서를 통해 총격 발생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총소리가 감지되면 몇 초 만에 정확한 발생 위치를 파악해 경찰에 신고한다. 기존 911 신고보다 훨씬 빠른 대응이 가능한 셈이다.

AI 비디오 카메라는 영상 속 움직임을 분석해 의심스러운 행동을 자동으로 식별한다. 침입이나 폭력 행위 같은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 담당자에게 즉시 경고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1차 대응 드론 기술은 사건 발생 시 경찰관보다 먼저 현장에 투입돼 실시간 영상을 전송한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경찰 작전의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노바’라는 수사 인텔리전스 플랫폼에서 통합 분석된다. 노바는 각종 사건 정보를 연결해 용의자의 이동 경로나 범행 패턴을 추적하고, 관련 사건들 간의 연관성을 찾아낸다. 수사관들이 며칠씩 걸려야 할 분석 작업을 몇 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다.

실제 성과도 뚜렷하다.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는 테일러 경찰서가 플록 세이프티 기술을 활용해 아동 대상 성범죄와 인신매매 조직을 검거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브리지 총격 사건에서는 새로 설치한 카메라 덕분에 5시간 만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덴버에서 발생한 1200만 달러 규모 보석 절도 사건에서도 남미 출신 절도단 추적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살인 사건 해결률 향상이 두드러진다. 오클라호마 털사와 조지아 콥 카운티 같은 지역에서는 플록 세이프티 도입 후 살인 사건 검거율이 크게 올랐다. 기존 수사 기법과 AI 기술을 결합한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이번 투자금은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에 투입된다. 노바 플랫폼의 데이터 분석 성능을 더욱 끌어올리고, 작년 인수한 에어로돔의 드론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미국산 드론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다른 안전기술 업체들과 무료로 데이터를 연동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제조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조지아주에 10만 평방피트 규모의 새 생산시설을 가동해 급증하는 주문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랭글리 대표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며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기술이 올바르게 사용되도록 업계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경찰,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범죄를 줄여나갈 수 있는 실용적 도구 개발에 집중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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