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VC ‘시그널파이어’, 10억 달러 규모 5차 펀드 조성… AI 기업 투자 확대


데이터 기반 벤처캐피탈 시그널파이어(SignalFire)가 역대 최대 규모인 10억 달러의 5번째 펀드를 조성했다. 이 벤처캐피탈은 새로운 자금을 바탕으로 응용 인공지능(AI)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signalfire cofounders - 와우테일

시그널파이어의 창립자 크리스 파머는 “포트폴리오에서 검증된 성과와 초기에 투자했던 기업들의 현재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펀드 조성은 우리의 투자 전략에 대한 시장의 강력한 신뢰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 조성으로 시그널파이어의 운용 자산은 총 3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 2023년 2월에 발표됐던 이전 펀드는 9억 달러 규모였다.

이번 펀드의 새로운 출자자로는 미국의 대형 공적 연금, 아시아 국부펀드, 글로벌 대형 은행 및 보험사가 참여했으며, 기존 출자자인 대학 기금, 재단, 패밀리오피스, 펀드오브펀드 등도 재투자에 나섰다.

데이터 주도형 투자 접근법

시그널파이어는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플랫폼 ‘비콘 AI(Beacon AI)’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파머 대표는 “비콘 AI는 회사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핵심”이라며 “벤처 투자에서 중요한 다섯 가지 요소인 발굴, 선별, 성공적 투자 유치, 가치 창출, 포트폴리오 구성을 모두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비콘 AI는 8천만 개 기업과 6억 5천만 명의 인물 데이터를 분석해 성장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기업 벤치마킹, 인재 채용, 리드 발굴 등을 지원한다.

투자 계획 및 주요 포트폴리오

이번 펀드는 향후 2.5년간 운용될 예정이다. 시그널파이어는 프리시드 단계에서 10만~100만 달러 규모로 약 100개 기업에, 시드 단계에서는 100만~500만 달러 규모로 60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초기 단계 펀드를 통해서는 시리즈 A와 B 단계에서 500만~3천만 달러를 투자하며, 주로 시드 단계에서 투자했던 기업들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시그널파이어의 ‘이그제큐티브 인 레지던스(XIR)’ 프로그램은 경험 많은 경영진을 유망 스타트업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200만~1천만 달러 매출 규모의 기업에 1,500만~3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초기 펀드와 XIR 프로그램을 통해 총 30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XIR 투자 사례로는 데이터 모니터링 기업 아노말로(Anomalo)와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분사한 의료 코딩 플랫폼 코다메트릭스(CodaMetrix)가 있다.

시그널파이어의 주요 AI 투자 사례로는 법률 테크 기업 이븐업(EvenUp), 회계 자동화 스타트업 스탬플리(Stampli), 사이버보안 기업 호라이즌3.ai(Horizon3.ai), 치료사 일정 관리 플랫폼 그로우 테라피(Grow Therapy) 등이 있다. 또한 가계 자산 관리 서비스 모나크 머니(Monarch Money)와 디지털 상품 플랫폼 왑(Whop) 등 소비자 중심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그널파이어의 가장 큰 성공 사례는 2021년 어도비(Adobe)에 약 13억 달러에 인수된 프레임.io(Frame.i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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