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재활 치료 로봇 ‘메디스비’, DHP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


세브란스 정형외과 임준열 교수가 창업한 AI 기반 근골격계 재활 치료 로봇 스타트업 메디스비는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이하 DHP)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금액은 비공개다. 메디스비는 로봇이 반복적인 관절 가동술을 대신 수행하는 기술을 통해 재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MEDISBY - 와우테일

관절 가동술은 근골격계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요소지만, 전문 의료인의 노동집약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한계를 지닌다. 기존의 수기 도수치료 방식은 치료사 1명이 1회 치료에 약 30분을 소요하며, 하루 진료 가능 인원은 10~15명에 불과하다. 특히 주치의가 직접 치료에 참여하는 비율은 3% 미만으로, 환자에 따라 치료 접근성과 질적 편차가 클 수밖에 없었다.

메디스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보조 기능과 로봇팔을 기반으로 관절가동술을 제공하는 의료기기를 개발 중이다. 주치의 또는 물리치료사가 약 3분간 치료 동작을 설정하면, 로봇이 해당 동작을 학습하여 반복적으로 수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1회 치료에 의료진이 참여하는 시간이 기존 대비 5분 수준으로 단축될 수 있다. 다수의 로봇과 함께 치료를 제공할 시에는 의료인 1명이 하루에 치료 가능한 환자 수는 90명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 또한 환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주치의 치료 시행률도 6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어, 보다 정밀하고 일관된 치료가 가능해진다.

기술적 강점도 뚜렷하다. 기존의 치료 기기들이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고 적용 자세가 제한적인 것이다. 그러나 메디스비의 제품은 상하지 모두 적용 가능하며 다양한 운동 동작이 가능하다. 적용 자세도 다양하여 치료자가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상태에 따른 단계적 치료 적용이 가능하다. 

메디비는 단순한 반복 운동을 넘어서, 향후 AI 기반 완전 자동화 치료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에는 의료인의 설정을 통해 로봇이 치료 동작을 수행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동작을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제공하는 자율형 치료 시스템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향후 메디스비는 미국,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임준열 메디스비 대표는 연세의료원 강남세브란스 정형외과 임상조교수로 근골격계 치료에 대한 깊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섰다. 2022년 ‘연세의료원-두산로보틱스 아이디어 페어’에서 교수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해당 솔루션의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이듬해인 2023년에는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 신의료기술 우수상을 수상하며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입증했다. 이후 시제품 제작과 PoC 과정을 거쳐 현재의 AI 재활 로봇 기술로 발전시켜왔다.

DHP는 이번 투자를 통해 메디스비의 기술적 가능성과 사업 확장성에 주목하고, 향후 딥테크 팁스(TIPS) 추천을 통한 연구개발 자금의 추가 지원, 테스트베드 병원 연계를 비롯한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DHP 홍가영 심사역은 “반복적인 물리치료 업무를 로봇이 자동화함으로써 의료인의 노동 부담은 줄이고, 치료의 접근성과 질은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며, “메디스비는 의료 현장의 현실적인 니즈에 깊이 뿌리내린 팀이며, 향후 디지털 재활 분야에서 글로벌한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준열 대표는 “많은 환자들이 반복적인 재활 치료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의료진의 시간적 제약과 노동 강도 때문에 치료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로봇 기술을 통해 이 병목을 해결하고, 의료진이 본연의 전문성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AI 기반의 완전 자동화 치료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환자 맞춤형 로봇 재활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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