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오토포커스 안경 개발 ‘IXI’, 아마존 등에서 3650만 달러 투자 유치


핀란드 헬싱키 기반 스타트업 IXI가 세계 최초로 오토포커스 기능을 갖춘 처방 안경 개발을 위해 3650만 달러(약 490억 원)를 투자받았다. 이번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는 런던의 플루럴(Plural)이 주도했으며, 아마존 알렉사 펀드(Amazon Alexa Fund)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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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I는 2021년 니코 에이든(Niko Eiden) CEO와 빌레 미에티넨(Ville Miettinen) 최고알고리즘책임자가 설립한 기업으로, 안경을 단순한 의료 기기에서 기술과 패션이 결합된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재정의한다. 두 창업자는 혼합현실(MR) 기업 바르요(Varjo)를 설립하며 쌓은 광학 및 눈 추적 기술 노하우를 IXI에 적용했다. 

이들이 개발 중인 오토포커스 안경은 눈 추적 기술과 액정 렌즈를 활용해 노안(원시) 문제를 해결한다. 안경테에 내장된 저전력 적외선 센서가 착용자의 눈 움직임을 추적하고, 렌즈가 실시간으로 초점을 조절해 가까운 물체와 먼 물체를 모두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한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 기반 기술 대비 에너지 소모가 1% 수준으로, 하루 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

기존 이중초점이나 다초점 렌즈는 좁은 시야, 주변부 왜곡, 다양한 거리에서의 선명도 부족 등 단점이 있다. IXI의 안경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 단일 안경으로 모든 거리에서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특히 고령화로 노안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IXI는 다초점 안경 사용자, 여러 안경을 번갈아 사용하는 소비자, 레이저 시력 교정 후 노안이 재발한 이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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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I는 안경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지셔닝하며, 고급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세련된 외관을 구현한다. 스마트 기능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아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매력을 더한다.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안경 시장을 겨냥한 IXI의 안경은 아이폰과 같은 고급 스마트폰 가격대로 책정될 예정이며, 저가 이중초점 렌즈와는 차별화된 고급 시장을 공략한다. 배터리 수명은 약 이틀 정도로, 배터리가 소진되더라도 근시 처방 기반의 원거리 시야(예: 운전)는 유지되지만, 근거리 시야(예: 독서)는 제한될 수 있다.

현재 IXI는 첫 상용 제품 개발 단계에 있으며, 연내 추가 프로토타입과 기술 데모를 공개할 계획이다. 출시 일정은 미정이나, 수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장기적으로는 동적 난시 교정, 피로 보상, VR/AR 헤드셋 통합 등으로 기술을 확장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니코 에이든 CEO는 “안경은 수백 년간 과학과 디자인이 결합된 웨어러블 기기였지만, 기술 혁신은 부족했다”며 “IXI는 새로운 비전 기술로 안경 시장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플루럴의 스텐 탐키비 파트너는 “IXI의 첨단 광학과 눈 추적 기술은 시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오큘러스가 수동으로 조절 가능한 가변초점 안경 개발을 통해 노안 극복에 나서고 있다. 아래 인터뷰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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