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설립 뇌 임플란트 기업 ‘뉴럴링크’, 90억 달러 가치에 6억 달러 투자유치


일론 머스크의 뇌 임플란트 기업 뉴럴링크(Neuralink)가 90억 달러 기업 가치 평가를 받으며 6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세마포(Semafor)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neuralink image - 와우테일

이번 투자 유치로 뉴럴링크의 기업 가치는 2023년 말 35억 달러에서 2.5배 이상 상승했다. 피치북 자료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2023년 11월 마지막으로 4천 300만 달러의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았으며, 당시 기업 가치는 약 50억 달러로 평가됐었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 뉴럴링크가 85억 달러 기업 가치로 5억 달러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어, 이번 결과는 당초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뉴럴링크는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혁신 의료기기 승인을 받은 후 임상 성과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마비 환자나 언어 장애 환자 등 3명이 뇌 임플란트를 이식받았으며, 가장 최근 사례로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애리조나주 환자가 뇌 신호만으로 유튜브 영상을 편집하고 해설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또 다른 환자는 뇌 신호를 통해 컴퓨터 작업을 수행하며 일상생활의 질적 향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올해 초 보도에서 추가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뉴럴링크 임플란트를 받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단계는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하는 임상시험 단계로, 일반 환자들에게 널리 적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는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뉴럴링크의 주요 경쟁사인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1억 200만 달러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며 총 누적 투자액이 1억 5천 5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뉴럴링크 공동창립자 출신인 맥스 호닥이 2021년 설립한 사이언스 코퍼레이션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사는 망막 임플란트를 통한 시각 복원 기술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으며, 총 1억 3천만 달러의 투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경쟁사인 싱크론(Synchron)은 대규모 임상시험을 준비하며 상용화 승인을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예상보다 빠른 개발 진전을 보이며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뉴럴링크의 성장은 머스크가 운영하는 다른 기업들의 가치 상승과 궤를 같이한다. 스페이스X는 2024년 8월 1천 800억 달러로 투자를 유치했으나 12월 유통시장에서는 3천 5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인공지능 기업 xAI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와 합병해 총 1천 130억 달러 가치의 통합 기업을 형성했으며, xAI 단독으로는 8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뉴럴링크 측은 투자 유치 관련 문의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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