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 해시드벤처스가 일본 3대 금융지주 중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SMFG) 산하의 증권사인 SMBC 닛코증권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일본 전통 금융기관이 국내 웹3 전문 벤처캐피탈(VC)에 투자한 최초 사례다.

이번 투자는 SMBC닛코 산하 신사업 부서인 닛코 오픈 이노베이션 랩(NOIL)을 통해 이뤄졌다. 일본의 전통 금융과 웹3 산업 간 협력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 배경에는 SMBC닛코의 웹3 및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관심 증대가 있다.

SMBC 닛코증권은 최근 일본 문화유산을 글로벌 NFT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한 ‘Proof of Japan‘ 프로젝트 등을 통해 웹3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NOIL의 웹3 전문팀인 ‘펀더 스톰(Funder Storm)’이 주도하며, 전통 문화와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NOIL은 교육 프로그램 지원과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을 통해 일본의 웹3 생태계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시드는 서울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뱅갈루루, 아부다비 등 글로벌 거점에 진출해 있으며, 에테나(Ethena), 월드코인(World) 등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해시드는 자금 제공을 넘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국제적 확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블록체인 분야 참여를 강화하려는 SMBC 닛코증권 같은 기관들에게 가치 있는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해시드의 일본 내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시드는 이미 ‘블록체인 리더스 서밋 도쿄 2024’ 등의 행사를 공동 주최하며 현지 웹3 생태계에 기여해왔다. 향후 일본에서의 존재감과 투자 활동을 더욱 확대하여 일본의 신흥 디지털 경제와 연계된 스타트업들을 타겟으로 할 계획이다.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일본의 전통 금융 부문과 웹3 산업을 연결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우리는 이번 협력을 우리 비전에 대한 의미 있는 지지로 보고 있다”며 “함께 아시아 전역에서 강력하고 상호 연결된 웹3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한일 양국의 웹3 생태계 협력을 본격화시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의 대형 금융기관이 한국 웹3 벤처캐피탈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향후 양국 간 블록체인 분야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