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 리더십과 성별 다양성’ 리포트 발간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11일, 국내 스타트업 내 여성 리더십 현황을 진단하는 “스타트업 리더십과 성별 다양성: 혁신의 균형을 찾아서”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200개 스타트업의 인사담당자 및 대표, 그리고 500명의 재직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여성 관리자 현황, 성별 다양성 정책 보유 여부, 조직문화와의 연관성 등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스타트업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평균 25.3%로 나타났으며, 임원에 한정할 경우 13.7%로 더 낮아졌다. 또한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여성 관리자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여성 임원 비율은 기업 규모가 큰 기업에서 오히려 낮아졌다. 이는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여성의 경영진 진입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업종별로는 교육, 식품/농수산,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여성 관리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하드웨어/제조, 모빌리티, 딥테크 등 기술 중심 산업에서는 관리자뿐만 아니라 임원급에서도 여성 비중이 가장 낮았다. 이는 기술 집약 산업에서 여성의 관리직 진출이 여전히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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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성별 임금 격차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누적 투자금액 상위 50개 스타트업의 연봉 데이터 2,134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의 연봉 중위값은 약 4,400만 원으로, 남성보다 약 1,300만 원 낮은 77.4% 수준에 불과했다. 연차별로 보면 16년차 이상을 제외하고는 경력이 누적될수록 성별 간 연봉 격차가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는 승진과 보상 과정에서 구조적 불균형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직무별 연봉 분석에서는, 여성 비율이 높은 백오피스 직무에서 연봉 격차가 두드러져, 특히 고연차 또는 관리자급으로 갈수록 여성 비율이 급감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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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포트는 여성 관리자 비율 및 성별 임금 격차 등의 현실을 지적하는 동시에, 성별 다양성이 기업 경영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요소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여성 관리자 및 임원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매출과 영업이익 지표에서 평균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직자들 역시 관리자 성별의 다양성이 조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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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지영 전문위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성별 다양성이 기업의 경영성과뿐만 아니라, 시대적으로 요구되는 조직문화와도 연관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성별 다양성을 더 이상 단순한 형평성 실현의 과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조직의 혁신성과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요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사 결과, 상당수 스타트업이 성별 다양성과 관련된 정책을 아직 체계적으로 갖추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난 만큼, 성별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실질적인 개선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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