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딩 플랫폼 ‘베이스44’, 6개월 만에 8천만 달러에 매각


글로벌 웹사이트 빌더 플랫폼 윅스(Wix)가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베이스44(Base44)를 8000만 달러(약 11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AI가 개인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켜 ‘솔로 유니콘'(1인 기업으로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베이스44의 성공은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wix base44 - 와우테일

베이스44를 창업한 이스라엘 개발자 마오르 슬로모(Maor Shlomo, 31세)는 8명의 직원과 함께 불과 6개월 만에 회사를 8000만 달러에 매각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회사는 부트스트래핑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외부 투자 없이 자체 수익으로 성장했다. 이번 인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졌으며, 베이스44 직원들에게는 2500만 달러의 리텐션 보너스가 지급될 예정이다.

베이스44는 독립 회사로서 6개월 동안 25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출시 첫 3주 만에 1만 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슬로모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5월에 높은 LLM 토큰 비용을 지불한 후에도 18만9000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달성했다. 베이스44의 성장은 주로 입소문을 통해 이뤄졌다. 슬로모는 링크드인과 트위터에서 자신의 창업 여정을 공유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용자가 증가했다.

베이스44는 비개발자도 코딩 없이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바이브 코딩‘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플랫폼이 데이터베이스, 스토리지, 인증, 분석, 통합 기능을 포함한 완전한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으로 구축해준다. 이메일, 문자메시지, 지도 기능도 지원하며, 향후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슬로모는 “베이스44는 기술적 지식이 있든 없든 모든 사람이 코딩 없이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수 있게 도와주는 대담한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슬로모는 이미 이스라엘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인사이트 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은 데이터 분석 회사 익스플로리움(Explorium)을 창업한 경험이 있으며, 그의 형은 AI 보안 스타트업 토큰 시큐리티(Token Security)의 공동창업자로 최근 2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베이스44는 빠르게 이스라엘의 주요 테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토로와 시밀러웹 같은 기업들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마존웹서비스의 텔아비브 이벤트에서도 시연을 진행했다.

윅스 CEO 아비샤이 아브라하미는 “이번 인수는 온라인 창작의 변화에 대한 윅스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마오르와 베이스44 팀은 최첨단 기술, 강력한 시장 침투력, 그리고 비전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 윅스의 미션과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밝혔다. 슬로모 역시 “윅스보다 더 나은 파트너를 생각할 수 없다”며 “윅스는 베이스44가 필요로 하는 규모와 유통망을 제공하면서도 제품 개발 속도를 유지하거나 가속화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베이스44는 윅스 인수 후에도 독립적인 제품과 사업으로 운영되며, 고유한 정체성과 추진력을 유지하면서 윅스의 규모와 지원을 받게 된다. 인수 계약에 따르면 윅스는 초기 대가로 약 8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2029년까지 특정 성과 지표에 따른 추가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베이스44 직원들에게는 2025년에 2500만 달러의 리텐션 보너스가 지급된다.

이번 인수는 AI 기반 창작 도구 시장에서 윅스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누구나 쉽게 디지털 경험을 구축할 수 있는 미래를 앞당기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슬로모는 “규모와 볼륨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기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웠지만, 부트스트래핑으로도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면 이제 모든 자원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게 발전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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