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AI 노트 작성 ‘에이브리지’, 53억 달러 가치로 3억 달러 투자 유치


의료진을 위한 AI 노트 작성 도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에이브리지(Abridge)가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주도로 시리즈 E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규모는 3억 달러이며, 기업가치는 53억 달러로 평가됐다. 회사는 지금까지 총 7억 5,75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Abridge - 와우테일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에이브리지는 현재 미국 전역 150개 이상의 대형 의료 시스템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회사는 주요 학술 기관부터 연방 공인 보건소(FQHC)까지 다양한 의료 기관에서 55개 전문 분야, 28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브리지 CEO 겸 공동창업자인 시브 라오(Dr. Shiv Rao) 박사는 “모든 의료 대화에는 우리 의료 시스템이 의존하는 풍부한 신호들이 담겨 있다”며 “에이브리지는 이러한 신호들을 백그라운드에서 활성화하여 복잡한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함으로써 의료진이 중요한 인간적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회사가 공개한 성과에 따르면, 에이브리지는 의료진의 번아웃을 60-70%까지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에이브리지를 사용하기 시작한 의료진의 90% 이상이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의미 있게 활용하고 있다. 올해만 5,000만 건 이상의 의료 대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에이브리지는 단순한 임상 문서화를 넘어 수익 주기 관리(Revenue Cycle Management)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의료 시스템은 매년 행정 비용으로 약 1조 5,000억 달러를 지출하는데, 상당 부분이 임상 문서화와 관련 수익 주기 업무에 사용된다.

회사의 상황적 추론 엔진(Contextual Reasoning Engine)은 최신 가이드라인과 CMS-HCC 버전 28 등의 위험 조정 모델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환자와의 대화를 진료 현장에서 즉시 규정에 맞는 문서로 변환하고, 적절한 계층적 상태 분류(HCC)를 MEAT 기준 등의 지원 증거와 함께 캡처한다.

투자를 주도한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데이비드 조지(David George) 제너럴 파트너는 “지난 30년간 의료 시스템이 발전했지만 비용 상승과 의료진 및 환자 부담 증가는 변하지 않았다”며 “에이브리지는 임상 대화에서 직접 비효율성의 근원을 제거한다”고 평가했다.

AI 의료 문서화 분야에는 여러 스타트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의료진과 기타 의료진을 위한 AI 코파일럿 노트 작성 도구를 개발하는 나블라(Nabla)는 이달 초 시리즈 C에서 7,000만 달러를 투자받아 총 1억 1,470만 달러를 조달했다. AI 기반 의료 코딩 플랫폼 코다메트릭스(CodaMetrix)는 총 9,500만 달러, AI 기반 의사 노트 작성 도구 리가드(Regard)는 8,142만 달러 이상을 각각 투자받았다. 의료 전문가들의 문서화 시간 단축을 위해 설계된 AI 임상 어시스턴트 프리드(Freed)는 3,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크런치베이스 자료에 따르면 AI와 헬스케어가 결합된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는 2024년 7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6월 말까지 56억 달러가 투자되어 작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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