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회계 스타트업 ‘캠프파이어’, 3,500만 달러 투자 유치


AI 기반 회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캠프파이어(Campfire)가 액셀(Accel)이 주도하는 3,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파운데이션 캐피털, 와이 콤비네이터, 캐피털 49와 함께 머큐리의 CFO 댄 강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이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

Campfire Team - 와우테일

2023년 창립된 캠프파이어는 창립 후 불과 9개월 만에 100명 이상 직원을 보유한 기업들이 기존 회계 시스템을 캠프파이어로 교체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산관리 플랫폼 어드바이저360, 건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럼빅스, 고객 경험 기업 푸지 등이 대표적인 고객사다.

캠프파이어가 대체하고 있는 넷스위트(NetSuite)는 오라클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기업 자원 계획(ERP) 소프트웨어다. ERP는 기업의 회계, 재무, 인사, 재고 관리 등 핵심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넷스위트는 클라우드 기반 ERP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에 개발된 기존 ERP 시스템들은 복잡한 인터페이스와 긴 도입 기간, 높은 운영 비용 등의 한계를 보여왔다.

캠프파이어는 이러한 문제점을 AI 기술로 해결한다. 대화형 인공지능(LLM) 기반으로 구축된 이 플랫폼은 자연어 명령만으로도 복잡한 재무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AWS 클라우드 서비스 청구서를 자동으로 항목별 분류하고 조정하며, 상세한 현금흐름 분석과 차트를 생성한다. 사용자가 일반적인 언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재무 데이터를 분석해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실제 한 고객사는 넷스위트에서 캠프파이어로 전환한 후 월말 결산 시간이 15일에서 3일로 단축됐다고 전해진다. 이는 AI 자동화 기능이 기존에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청구서 결제 조정, 매출 예측, M&A 실사 등의 업무를 크게 간소화했기 때문이다.

캠프파이어를 창립한 존 글래스고 CEO는 일반적인 20대 창업자와 달리 금융 분야에서 15년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피델리티, 유니언 스퀘어 어드바이저스 등에서 근무한 그는 어도비 재직 시절 상사를 따라 액셀 투자사인 인보이스2고로 이직했다. 2021년 빌닷컴이 인보이스2고를 6억2,5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그는 창업 자금과 함께 ERP 시장의 문제점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얻었다.

글래스고 CEO는 “인보이스2고 인수 과정에서 우리의 회계 업무와 재무 보고가 모두 스프레드시트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존 ERP가 현대적인 팀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캠프파이어는 시드 단계에서 약 100개 고객을 확보했으며, 그 중 한 글로벌 고객은 연간 2억5,0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2명의 직원을 보유한 가운데 리플릿, 코더 등 주요 테크 스타트업들이 고객사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10개월간 연간 반복 수익(ARR)이 10배 성장했다.

Campfire Logo - 와우테일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ERP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2024년 560억 달러에 달하며, 모건스탠리는 2,2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를 주도한 액셀의 존 로크 파트너는 “이 규모의 기업들이 10명 규모의 시드 단계 스타트업에 전체 ERP를 맡기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AI ERP 사업의 거대한 가능성을 보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캠프파이어는 이번 투자로 조달한 자금을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 가을 샌프란시스코에서 금융·회계팀을 위한 첫 번째 AI 서밋 ‘파이낸스 포워드(Finance Forward)’를 개최할 예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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