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조달 플랫폼 ‘레벨패스’, 5500만 달러 시리즈 B 투자유치


AI 네이티브 조달 플랫폼 분야의 선두 기업인 레벨패스(Levelpath)가 배터리 벤처스(Battery Ventures) 주도로 5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레벨패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억 달러에 달한다.

Levelpath cofounders - 와우테일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레드포인트 벤처스(Redpoint Ventures), 벤치마크(Benchmark), 01A, 뉴뷰 캐피털(New View Capital), 월드 이노베이션 랩(World Innovation Lab) 등 기존 투자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배터리 벤처스의 니라즈 아그라왈(Neeraj Agrawal) 제너럴 파트너는 투자와 함께 레벨패스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아그라왈은 포브스 마이다스 리스트에 여러 차례 선정된 바 있으며, SaaS 기업의 ‘T2D3‘ 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이전에 배터리 벤처스의 쿠파(Coupa) 투자를 주도했으며, 쿠파는 2016년 상장 후 2023년 약 80억 달러에 매각된 대표적인 지출 관리 플랫폼이다.

아그라왈은 “레벨패스는 기업 조달의 미래를 보여준다. 지능적이고 자동화되어 있으며 비즈니스 목표와 전략적으로 일치하는 플랫폼”이라며 “세계 최대 기업들에게 입증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는 놀라운 기술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기업 조달은 기업이 외부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전체 과정을 의미한다. 공급업체 발굴과 선정, 계약 협상, 주문 처리, 납품 관리, 비용 승인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단계를 거치며,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기능이다. 전 세계 조달 시장 규모는 연간 13조 달러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며, 기업에서는 급여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운영비용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토록 중요한 조달 분야가 현대화에서 뒤처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부분 기업의 조달은 현재 글로벌하고 복잡하며 운영 비용이 높은 데다 레거시 시스템의 손상된 프로세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거시 시스템은 유지 관리 비용이 높아 중견기업에게는 비용 부담이 되며, 사용 가능한 자원이 부족해 수리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기존 ERP나 레거시 시스템과 전자 조달 도구를 연결하는 시스템 통합의 복잡성도 현대화를 가로막는 주요 장벽이다.

2023년 글로벌 조달 소프트웨어 시장은 59억 달러 규모로 7.8% 성장했으며, 상위 10개 업체가 52.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복잡한 인터페이스와 비효율적인 워크플로우, 사용자 불편함을 특징으로 하는 구시대적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레벨패스는 독자적인 하이퍼브리지(Hyperbridge) 추론 엔진을 기반으로 진정한 AI 네이티브 설계를 통해 지능적 자동화를 구현한다. 이는 2022년 이전에 구축된 기존 솔루션들이 구조적 한계로 인해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기능들을 가능하게 한다.

수십 년간 조달 분야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로 인해 현대화가 지연되어 왔다. 레벨패스는 현대 기업을 위해 처음부터 새롭게 설계된 최초의 진정한 AI 네이티브 조달 플랫폼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레벨패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알렉스 야쿠보비치(Alex Yakubovich)는 “조달은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지만, 사용자를 지원하기보다는 오히려 방해하는 도구들로 인해 제약을 받아왔다”며 “기존 시스템에 AI를 단순히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상호작용에 지능이 내장되었을 때 조달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근본적으로 재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레벨패스는 벤치마크가 주도한 145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와 레드포인트가 주도한 3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에 이어 이번 시리즈 B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회사는 조달 현대화의 새로운 단계를 제시하며, 세련된 AI 네이티브 경험을 통해 속도와 투명성, 높은 투자 수익률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레벨패스의 핵심 기술인 AI 에이전트는 조달 팀이 AI 트렌드를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 AI 에이전트는 플랫폼에 직접 내장된 자율적이고 전략적인 AI 기능을 통해 지능적 조달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공급업체 중심의 맥락 정보로 강화된 이 시스템은 중요한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통합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를 대신하여 자율적으로 작동하며, 소싱 이벤트 생성, 공급업체 온보딩, 위험 평가와 같은 실제 조달 과제를 해결하여 생산성을 기하급수적으로 향상시킨다.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서 더 스마트한 워크플로우와 신속한 배포, 즉시 확인 가능한 성과를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레벨패스는 이번 투자 자금을 제품 개발 가속화, 시장 진출 팀 확대, 생태계 파트너십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AI 네이티브 조달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쿠파의 앱 마켓플레이스 입점과 같은 전략적 통합을 통해 강력한 초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레벨패스는 지능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조달을 새로운 기업 표준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레벨패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사장인 스탠 가버(Stan Garber)는 “AI가 기업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조달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단순한 조달 도구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조달을 기업의 경쟁 우위로 전환하는 지능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급성장하는 AI 조달 시장에서는 여러 스타트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I 기반 조달 스타트업인 집(Zip)은 2024년 10월 22억 달러 기업가치로 1억 9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다. 집은 2023년 5월 15억 달러 기업가치로 1억 달러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은 바 있어, 1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47% 상승했다.

또 다른 경쟁사인 오로 랩스(ORO Labs)는 2023년 11월 시리즈 B 라운드에서 34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오로 랩스는 대기업을 위한 AI 기반 조달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제공하며, 최근 프로큐어테크(ProcureTech) 인수를 통해 AI 기반 조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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