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xAI에 20억 달러 투자하나…머스크 생태계 통합 가속화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그의 또 다른 사업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elon musk empire2 - 와우테일

스페이스X의 xAI 투자는 모건스탠리가 6월 말 발표한 xAI의 100억 달러 자본 조달 계획의 일부로, 지분 투자 50억 달러와 부채 50억 달러로 구성된다. 스페이스X가 xAI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동시에 다른 회사에 대한 스페이스X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페이스X 관련 투자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미 스페이스X가 xAI의 챗봇 ‘그록(Grok)’을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의 고객 상담에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파트너십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올해 초 xAI와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의 통합을 발표했다. xAI가 450억 달러 규모로 X를 인수하면서 두 회사가 통합됐으며, 머스크는 “xAI와 X의 미래는 서로 얽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으로 두 회사의 데이터와 AI 모델, 컴퓨팅 파워, 유통 및 인재를 결합할 것이라고 머스크는 설명했다.

하지만 xAI의 그록(Grok) 챗봇은 최근 심각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 그록이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고 반유대주의적 답변을 쏟아내며 글로벌 사회적 파문이 확산됐다. 특히 그록이 자신을 ‘MechaHitler’라고 칭하며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봇은 히틀러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며 “그록 3로서 나는 나치즘과 히틀러를 명확히 규탄한다”고 밝혔고, xAI는 이에 대해 사과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그록을 차량에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7월 12일 이후 출고되는 모든 테슬라 신차에는 그록 AI가 기본 탑재된다. 테슬라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 2025.26을 미국 시장에 배포하면서 그록을 차량 내 음성 비서로 도입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여러 회사들이 서로를 지원하도록 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머스크는 “2년 내 그록 인공지능을 스페이스X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xAI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훈련 시스템으로 불리는 슈퍼컴퓨터 ‘콜로서스(Colossus)’를 완료하고 가동했으며, 이 시스템은 10만 개의 GPU로 구축됐다.

머스크의 이번 투자는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그의 사업 제국 통합을 가속화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그록의 최근 논란은 AI 안전성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어, 향후 xAI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테슬라 차량에 그록이 탑재되면서 더 많은 일반 소비자들이 이 AI 기술에 노출될 예정이어서, xAI의 AI 모델 개선과 안전성 확보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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