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케어 분야 예약 및 결제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블러바드(Boulevard)가 시리즈 D 펀딩을 통해 8천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회사의 기업가치는 거의 8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3년 전 5억 9천 5백만 달러 평가액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번 펀딩 라운드는 성장 투자 전문 회사인 JMI Equity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Index Ventures와 VMG Partners도 참여했다.

블러바드는 2016년 공동 창업자인 Matt Danna와 Sean Stavropoulos가 온라인 헤어 스타일링 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했다. 살롱들이 여전히 전화 예약을 고집하는 이유가 스타일리스트들의 시간을 최적화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발견한 후, 회사는 고객의 서비스 요구사항과 시간 엄수 이력 등 다양한 제약 조건을 고려한 머신러닝 기반 정밀 예약 시스템을 개발했다. 초기 헤어 살롱을 대상으로 시작해 마사지 업체와 네일 살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 3년간 블러바드의 매출이 500% 이상 급증한 배경에는 메드스파(MedSpa)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있다. 메드스파는 전통적인 데이 스파와 의료 클리닉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의료진의 감독하에 비침습적이고 최소 침습적인 미용 시술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기존 스파의 편안하고 럭셔리한 분위기에 의료적 전문성을 결합한 개념으로, 보톡스, 필러 등 주사 시술부터 레이저 제모, 피부 재생, 바디 컨투어링, 최근에는 체중 관리를 위한 GLP-1 약물 처방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드스파의 핵심 특징은 대부분 현금 결제로 운영되며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미용 목적의 시술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블러바드의 CEO인 Danna는 메드스파 운영자들이 전자의료기록 시스템(EMR) 대신 자사 소프트웨어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EMR은 보험 청구 고객에게 더 적합한 반면, 메드스파는 주로 현금 결제 모델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세계 메디컬 스파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494억 달러에 달하며, 2024-2030년에 연간 복합 성장률(CAGR) 15.13%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다른 전망에서는 2028년까지 14.0%의 CAGR로 321억 3,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은 고령화 사회로 인한 안티에이징 시술 수요 증가, 비침습적 미용 치료에 대한 선호, 소득 수준 향상, 소셜 미디어 영향으로 인한 외모 관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블러바드는 메드스파 시장 진출을 위해 HIPAA 규정을 준수하고 정확한 보톡스 및 필러 주사 매핑을 위한 시각적 차트 등 전용 기능을 개발했다. 이러한 기능을 도입한 지 3년 만에 블러바드는 미국 내 메드스파의 약 15%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Danna는 “뷰티와 의료 서비스 라인이 흐려지는 것을 보고 정말 인상 깊었다”며 “메드스파 서비스를 제공하는 헤어 살롱들도 있다”고 말했다.

블러바드는 예약 시스템 외에도 온라인 결제 시스템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노쇼 방지를 위해 도입한 신용카드 보증 시스템이 고객 요청에 따라 결제 서비스로 발전한 것이다. 회사는 올해 약 50억 달러의 결제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은 세계 피부·미용의료기기시장이 2024년 178억 달러에서 2030년 1,457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과도 맞물려 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메드스파는 단순한 미용 서비스를 넘어 종합적인 웰니스 케어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블러바드는 2020년 10억 달러로 평가받은 Zenoti를 비롯해 Fresha, Booksy 등 다수의 경쟁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메드스파라는 고성장 시장에서의 선점 효과와 특화된 기능을 바탕으로 설립 9년 차인 블러바드가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