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플랫폼 ‘오픈에비던스’, 35억 달러 가치에 2.1억 달러 투자 유치


미국 임상의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의료 검색 및 AI 애플리케이션 오픈에비던스(OpenEvidence)가 35억 달러 기업가치로 2억1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구글 벤처스(GV)와 클라이너 퍼킨스가 공동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2025년 초 시리즈 A를 주도했던 세쿼이아 캐피털이 후속 투자했으며, 코투, 컨빅션, 스라이브도 참여했다. 창립 이래 총 3억 달러 이상을 조달한 셈이다.

open evidence logo - 와우테일

오픈에비던스는 의료진이 진료 현장에서 중요한 임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실시간 근거 기반 의학을 구현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 1만 곳 이상의 병원과 의료센터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미국 의사의 40% 이상이 매일 로그인해 임상 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매달 6만5천 명의 새로운 미국 임상의가 가입하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성장 속도가 눈에 띈다. 2024년 7월 한 달 동안 약 35만8천 건의 의사 상담을 지원했던 것이 1년 후인 현재는 그 수치를 매 근무일마다 기록하며, 월 850만 건 이상의 임상 상담을 지원해 전년 대비 200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올해 1억 명 이상의 미국인이 오픈에비던스를 사용한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진들이 정보 과부하에 시달리는 현실을 해결하는 것이 오픈에비던스의 핵심 가치다. 매년 발표되는 의학 연구의 양이 5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 상황에서, 기존 의학 데이터베이스들은 느리고 분산되어 있어 의사들이 환자 진료에서 벗어나 광범위한 검색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오픈에비던스는 미국의사협회, 뉴잉글랜드의학저널, 미국의사협회저널 및 11개 전문 저널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임상의들이 한 번의 검색으로 수 초 내에 과학적 근거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HIPAA를 준수하는 플랫폼에서 임상의들은 임상 질문이나 환자 사례를 입력하면 최신 연구에 근거한 답변을 참고문헌과 함께 즉시 받을 수 있다.

오픈에비던스 창립자 다니엘 나들러는 “미국 의료계가 임상의 번아웃과 2030년까지 약 10만 명의 의사 부족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시점에서 AI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사들의 삶이 힘들 때 환자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진다. 임상의를 위한 AI 어스시턴트를 구축하려는 우리의 약속은 AI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벤처스의 파트너 산진 제브는 “다니엘 나들러는 최고의 AI 연구자들과 세계적 수준의 의학 자문위원회를 끌어들이는 인재 자석”이라며 “의사들은 정보에 압도당하고 있지만 시의적절한 통찰력에는 목말라하고 있다. 오픈에비던스가 이 방정식을 바꿔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픈에비던스는 또한 의사 전용 AI 에이전트인 ‘딥컨설트(DeepConsult)’의 출시를 발표했다. 딥컨설트는 의사가 다음 환자를 보거나 휴식을 취하는 동안 고급 의학 연구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박사 수준의 AI 에이전트 팀을 제공한다. 고급 추론 모델을 사용해 수백 개의 동료 검토 의학 연구를 병렬로 분석하고 교차 참조하여, 기존에는 몇 달이 걸렸을 연구를 몇 시간 만에 완성할 수 있다.

각 딥컨설트 실행에는 일반 검색보다 100배 이상의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만, 오픈에비던스는 진료 현장 지원이라는 사명에 따라 모든 검증된 미국 임상의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오픈에비던스는 이번 투자금을 고급 의학 지식 라이브러리를 향상시키는 전략적 콘텐츠 파트너십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창립자 다니엘 나들러는 2018년 S&P 글로벌에 7억 달러에 인수된 AI 회사 켄쇼의 창립자이기도 하며, 2025년 세계 보건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하는 TIME100 Health 목록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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