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어스 AI, 천만 달러 시드 투자유치…”말하면 데이터 분석과 차트 제작”


AI 데이터 분석 전문 스타트업 줄리어스 AI(Julius AI)가 베서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 주도로 1천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Julius ai logo - 와우테일

이번 투자에는 호라이즌 VC(Horizon VC), 8VC, Y 컴비네이터(Y Combinator), AI 그랜트(AI Grant) 액셀러레이터가 참여했다. 또한 퍼플렉시티(Perplexity)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버셀(Vercel) CEO 기예르모 라우치(Guillermo Rauch), 트윌리오(Twilio) 공동창업자 제프 로슨(Jeff Lawson) 등 유명 인사들도 개인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밖에도 노션(Notion), 리플릿(Replit), 인터콤(Intercom), 드롭박스(Dropbox), 자피어(Zapier) 등 유명 기업 창업자들이 투자에 동참했다.

창업자 라훌 손왈카르(Rahul Sonwalkar)는 2022년 Y 컴비네이터를 졸업한 후 기존에 진행하던 물류 스타트업에서 방향을 바꿔 줄리어스를 출시했다. 줄리어스는 일반 언어로 명령하면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하고 차트를 만들어주며, 미래 예측까지 해주는 AI 데이터 분석 도구다.

ChatGPT, 클로드(Claude), 제미니(Gemini) 등과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줄리어스는 데이터 분석 분야에 특화해 독자적인 자리를 잡았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2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1천만 개가 넘는 데이터 차트를 만들어냈다. 특히 줄리어스는 하루에 400만 줄의 코드를 작성하는데, 이는 숙련된 개발자가 최상의 컨디션에서 만드는 코드량의 약 4천 배에 달한다.

손왈카르는 줄리어스 사용법이 매우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팀 분석가와 이야기하듯 AI에게 말하면, AI가 사람처럼 코드를 돌리고 분석해준다고 밝혔다. 줄리어스가 답하고 차트로 보여줄 수 있는 질문으로는 중국과 미국의 다양한 산업에서 매출과 순이익 관계를 그래프로 보여달라는 요청 등이 있다.

줄리어스의 데이터 분석 실력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이아보르 보지노프(Iavor Bojinov) 교수의 눈에 띄었다. 교수는 줄리어스에 깊은 인상을 받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새 필수 과목인 ‘리더를 위한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수업에 맞춘 특별 버전을 만들어달라고 손왈카르에게 요청했다. 실제로 지난 학기 9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 수업에서 줄리어스를 데이터 분석 도구로 활용했다.

라이스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도 데이터 사이언스 수업에서 줄리어스 교육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카림 라카니(Karim Lakhani) 교수는 20세기가 엑셀을 다루는 MBA의 시대였다면, 이번 세기는 줄리어스 같은 AI와 함께 일하는 MBA들이 조직과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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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어스 고객은 글로벌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답을 기다리는 것을 싫어한다는 점이다. 한 호텔 체인은 87,500개가 넘는 숙박시설에 대한 예측을 몇 달이 아닌 몇 분 만에 끝낸다. 한 헤지펀드는 회의 중간중간에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환율 영향을 분석한다. 어떤 법률 스타트업 재무팀은 나중에 엑셀로 정리하는 대신 실시간으로 지표를 확인한다.

스펠북(Spellbook) 재무 담당 부사장 아만 삼라(Aman Samra)는 줄리어스 덕분에 고객 유지율의 장기 흐름을 명확하게 볼 수 있었고, 예측 곡선에서 얻은 통찰로 앞으로의 방향을 훨씬 잘 이해하게 됐으며, 재무 계획에 매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보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빠른 협업이 가능한 줄리어스 Teams를 내놓았다. 노트북 기능으로 고급 사용자들이 복잡한 분석을 쉽게 반복하고 자동화할 수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PostgreSQL, BigQuery, Snowflake 같은 데이터베이스와 직접 연결해 데이터는 원래 자리에 두면서 분석 결과는 필요한 곳으로 보낼 수 있게 했다.

손왈카르는 기존 AI 회사들과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특정 용도에 집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흥미롭게도 손왈카르는 Y 컴비네이터 재학 중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가짜 뉴스 장난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2022년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현 X)를 인수한 다음 날 아침, 기자들이 회사 본사 앞에서 짐 상자를 든 두 남자를 발견했다. 그 중 한 명인 손왈카르는 자신을 최근 해고된 트위터 개발자 ‘라훌 리그마(Rahul Ligma)’라고 소개했다. ‘리그마(Ligma)’는 인터넷 밈에서 유래한 가짜 이름으로, 이를 모르는 기자들이 그대로 보도하면서 전 세계 언론이 가짜 해고 소식을 다뤄 큰 화제가 됐다. 심지어 일론 머스크도 이 장난에 속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관련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화제에도 불구하고 손왈카르는 자신의 스타트업이 훨씬 더 주목받을 만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많은 사람들이 그 일로 자신을 기억하지 않으며, 줄리어스로 훨씬 더 많이 알아봐 준다고 말했다.

줄리어스는 앞으로 모든 직장인의 주머니 속 데이터 분석가가 되어, 궁금해하기도 전에 미리 답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호기심이 생기는 속도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직장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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