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관리 ‘램프(Ramp)’, 45일 만에 추가로 5억 달러 투자유치


비용 관리 스타트업 램프(Ramp)가 225억 달러 기업가치로 5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E-2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과 45일 전 160억 달러 가치로 2억 달러를 조달한 직후의 연속 투자로, 핀테크 업계에서 유례없는 속도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Ramp Logo - 와우테일

2019년 설립된 뉴욕 기반 램프는 지금까지 총 19억 달러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초부터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쇼피파이, 안두릴 인더스트리즈, 노션, 쿠오라 등을 포함해 4만 개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연매출 7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아이코닉 캐피털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파운더스 펀드, 코슬라 벤처스, 제너럴 카탈리스트, 스트라이프(Stripe), 씨티, 럭스 캐피털, 세쿼이아 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새로운 투자자로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GV, T. 로우 프라이스, 오퍼레이터 콜렉티브 등이 합류했다.

에릭 글라이먼 CEO는 블로그를 통해 “2000년에는 컴퓨터실에서 윈도우 98을 업그레이드하고, 여행사에 전화해 휴가를 예약했지만, 대부분의 재무팀은 여전히 스프레드시트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현재 금융 업계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업계 변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일어난다”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수십 년이 지나다가, 수십 년의 변화가 몇 달 만에 일어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램프는 3주 전 첫 번째 AI 에이전트를 출시했으며, 노션, 웹플로우, 쿠오라의 재무팀들이 이를 통해 24시간 거래 검토, 승인, 코딩, 사기 탐지, 정책 업데이트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베타 테스트 결과, 팀의 수동 검토 업무가 85% 감소했으며, AI 에이전트가 정책 위반을 15배 더 많이 포착하고, 1만 건의 거래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라이먼 CEO는 “5달러짜리 라떼 한 잔의 경비 처리에 14분과 20달러의 간접비가 소요되는 현재 상황에서, 월 2000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재무팀은 끝없는 미시적 결정의 늪에 빠져있다”며 AI 자동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램프의 AI 에이전트는 PDF 정책 문서만 제공하면 즉시 저위험 비용을 승인하고, 직원 질문에 SMS로 답변하며, 진짜 이상 거래만 사람이 검토하도록 필터링한다.

램프는 금융 업무의 미래 로드맵도 제시했다. 현재 조달-법무-재무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직렬’ 방식에서, 2027년까지는 여러 AI 코파일럿이 동시에 작업하는 ‘병렬’ 처리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인간의 감독 하에 AI가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개선하는 완전 자율 금융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예를 들어 코파일럿이 유휴 자금의 수익률 부족을 알려주는 수준에서, 자율 AI는 이미 자금을 이동시켜 이자 손실을 방지하는 방식이다.

글라이먼 CEO는 “현재 램프 사용자들은 2년 전 대비 분당 3배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에이전트들이 병렬로 작업하면서 30배까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사람을 대체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치 사슬의 상위로 재배치하는 것”이라며 “주니어 분석가는 ‘에이전트 코치’가 되고, 시니어 리더들은 소수의 고품질 결정을 내리는 전략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램프는 카드 수수료를 통해 주요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청구서 결제 수수료, SaaS 서비스인 플러스 상품, 글로벌 송금의 환전 수수료, 여행 상품 제휴 수수료 등을 통해서도 수익을 얻고 있다. 회사는 현재 미국 내 기업의 1.5%만을 서비스하고 있어 98.5%의 성장 여지가 남아있다고 강조하며, “로봇이 영수증을 추적하게 하자”던 45일 전의 비전이 현재는 비용 신고, 출장 예약, 송장 결제, 장부 정리까지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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