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글로벌 벤처투자 297억달러… AI 열풍 속 피그마 상장 대성공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이 7월 29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크런치베이스가 발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6월 430억 달러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Global Venture investment July 2025 - 와우테일

월간 투자액은 다소 감소했지만,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AI 분야가 여전히 투자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특히 피그마의 화려한 상장 성공이 그동안 상장 기회를 엿보던 고성장 테크 유니콘들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단계를 보면 시드 투자가 10%, 초기 투자가 30%, 후기 투자가 60%를 차지했다. 투자금은 대규모 라운드로 몰리는 현상이 지속됐고, 2억달러 이상 대형 딜의 경우 대부분 기업이나 사모펀드가 주도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벤처투자는 작년 대비 23% 늘었다. AI 분야에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7월 가장 화제가 된 소식은 단연 피그마(Figma)의 상장이었다. 주당 33달러로 공모된 이 디자인 협업 툴 업체는 첫 거래일에 공모가의 3배 이상 급등하며 2022년 이후 가장 성공적인 테크 기업 데뷔를 기록했다. 13년 전 설립된 피그마는 AI 전환기를 맞아 매출을 꾸준히 늘려온 것이 주효했다.

피그마의 성공적인 출발은 그동안 때를 기다리던 다른 테크 기업들, 특히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갖춘 기업들의 상장 러시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최대 규모 투자는 일론 머스크의 xAI가 받은 50억달러였다. 스페이스X가 주도한 이번 투자는 올해 세 번째로 큰 딜이다. 3월 소프트뱅크 주도로 오픈AI가 받은 400억달러, 6월 메타가 Scale AI에 투자한 143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다.

2억달러 이상 대형 투자는 7월에만 114억달러에 달해 전체 벤처투자의 38%를 기록했다. 이런 대형 딜은 대부분 기업이나 사모펀드, 대체투자사가 주도했고, 벤처캐피털 단독으로 진행된 건은 오픈에비던스와 러버블 정도에 불과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70억달러로 전체의 58%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산업별로는 AI가 110억달러로 전체의 37%를 기록하며 여전히 최고 인기 섹터로 자리잡았다. 헬스케어·바이오가 57억달러로 뒤를 이었고, 핀테크는 46억달러로 작년 대비 2배 성장했다.

피그마 상장은 초기 투자자들에게도 대박을 안겨줬다. 인덱스 벤처스, 그레이록, 클라이너 퍼킨스, 세쿼이아 캐피털 등 시드부터 시리즈C까지 각 단계 리드 투자사들은 각각 수십억달러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이는 펀드 전체를 회수하고도 남을 만한 성과다.

다만 현재 1600개가 넘는 유니콘 기업에 1조달러가 투자된 상황에서, 아직 출구전략을 찾지 못한 많은 기업들의 가치가 사모시장에 묶여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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