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가 투자한 로봇 AI ‘필드AI’, 4억 달러 투자 유치


캘리포니아 스타트업 필드AI(FieldAI)가 로봇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4억5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투자회사인 베조스 익스페디션스(Bezos Expeditions)를 비롯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 인텔 캐피털(Intel Capital)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field AI - 와우테일

2023년 설립된 필드AI는 다양한 로봇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로봇 두뇌’를 만드는 회사다.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4족 보행 로봇, 자율주행차까지 서로 다른 형태의 로봇들이 모두 같은 AI 소프트웨어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일반적인 AI가 텍스트나 이미지를 처리하는 것과 달리, 필드AI가 개발하는 ‘체화된 AI’는 실제 물리 세계에서 로봇의 몸을 제어한다. 창업자 알리 아가 CEO는 “서로 다른 로봇 종류와 다양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하나의 로봇 두뇌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말했다.

필드AI의 핵심 기술은 ‘필드 파운데이션 모델(FFM)’이다. 기존 AI 모델에 물리학 원리를 접목해 로봇이 위험을 스스로 판단하고 새로운 환경에 안전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아가 CEO는 “기존 언어모델을 로봇에 그대로 적용하면 할루시네이션(잘못된 정보 생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AI 모델에 물리학 계층을 더해 로봇이 자신의 판단에 얼마나 확신하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나사(NASA)와 MIT에서 수십 년간 로봇 연구를 해온 아가 CEO는 하나의 AI가 여러 종류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이뤄낸 뒤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인간이 다양한 환경에서 여러 작업을 빠르게 배우며 적응하듯, 로봇도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필드AI의 로봇들은 건설, 에너지, 배송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작업하고 있다. 일본,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수백 개 산업 현장에 배치돼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 중이다.

FieldAI Logo - 와우테일

회사는 구체적인 고객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세계적 대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필드AI 로봇들은 GPS나 사전 지도 없이도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작업한다.

이번 투자금은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사용된다. 회사는 연말까지 직원을 현재의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투자에 참여한 코슬라 벤처스 창업자 비노드 코슬라는 “필드AI는 범용 로봇 혁명을 이끌고 있다”며 “이들의 빠른 배치 능력은 장기적으로 경제와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필드AI 팀은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테슬라(Tesla), 나사, 스페이스X(SpaceX), 아마존(Amazon) 등에서 활동한 로봇 AI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화성 탐사 로봇부터 지상의 공장 자동화까지, 현장에서 검증된 로봇 기술 전문가들이 모인 것이 회사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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