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용 원전 개발 ‘알로 아토믹스’, 1억 달러 투자 유치


AI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겨냥한 모듈형 원자력 발전소 개발사 알로 아토믹스(Aalo Atomics)가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aalo atomics team - 와우테일

발러 에퀴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가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파인 스트럭처 벤처스(Fine Structure Ventures), 히타치 벤처스(Hitachi Ventures), NRG 에너지(NRG Energy) 등 국내외 유력 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2023년 설립된 알로 아토믹스는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 유치액이 1억36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알로 아토믹스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파격적인 개발 속도다. 일반적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는 10년 이상이 소요되지만, 이 회사는 2026년 여름 첫 번째 원자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트 로작 CEO는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daho National Laboratory)에서 2026년 7월 4일까지 첫 원자로의 임계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자신감은 모듈형 제조 방식에서 나온다. 기존 원전이 현장에서 하나씩 건설되는 방식과 달리, 알로 아토믹스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모듈을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건설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AI 붐으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특화된 점이 차별화 요소다. 알로 아토믹스의 주력 제품인 ‘알로 포드’는 50MW급 발전 용량으로 데이터센터와 인접한 곳에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부 냉각수 공급이 필요 없고 부지 면적도 최소화해 기존 원전 대비 설치가 간편하다.

투자를 주도한 발러 에퀴티 파트너스의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CEO는 “AI로 인한 전력 수요가 앞으로 수 년간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며 “이는 미국 산업계에 복잡한 도전이지만, 동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들에게는 거대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빅테크 기업들의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어제는 카이로스파워(Kairos Power)가 테네시밸리공사(TVA)로부터 50MW 규모의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으며, 구글(Google)이 이 전력을 자사 데이터센터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로 아토믹스도 이런 시장 흐름에 발맞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새로 유치한 자금으로 직원 수를 현재 60명에서 내년 120명으로 두 배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텍사스 공공사업위원회 전 위원장 지미 글로펠티, 스페이스X(SpaceX)에서 팰컨9 제조를 담당했던 브라이슨 젠틸레 등 업계 베테랑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aalo atomics - 와우테일

회사는 올해 4월 텍사스 오스틴에 4만 제곱피트 규모의 제조공장을 공개했으며, 텍사스 A&M 대학과 함께 최대 1GW 규모의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알로 아토믹스는 궁극적으로 킬로와트시당 3센트 수준의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천연가스나 태양광 발전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구체적인 달성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는데, 원자력 업계의 과거 약속들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으로 해석된다.

원자력 스타트업들이 연일 대형 투자를 유치하는 가운데, 알로 아토믹스가 약속한 2026년 상업 가동이 실현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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