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뉴로’, 엔비디아 등에서 2억 달러 투자 유치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뉴로(Nuro)가 엔비디아(Nvidia), 우버(Uber) 등이 참여한 시리즈E 라운드에서 2억3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기업 가치는 60억달러로 평가됐다.

Nuro P2 On Road - 와우테일

이번 라운드에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기존 투자사인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와 신규 투자사인 아이스하우스 벤처스, 킨드레드 벤처스, 플레지 벤처스가 참여했다. 우버 역시 지난 7월 발표한 로보택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투자에 나섰다.

이번 조달액은 올해 4월 발표한 1억600만달러에 추가로 9700만달러를 더한 것이다. 4월 라운드에는 T.로우 프라이스, 피델리티, 타이거글로벌, 그레이록 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뉴로는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 유치액이 23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다만 60억달러 기업가치는 2021년 시리즈D 당시 86억달러보다 30% 하락한 수치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자율주행차 업계 전반이 겪은 자금 조달 악화와 밸류에이션 조정을 반영한다.

실제로 뉴로는 경영환경 악화로 2022~2023년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사업 모델을 전면 재편했다. 자체 배송 로봇 운영 사업을 포기하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뉴로 드라이버(Nuro Driver)’를 완성차 업체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에 라이선싱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우버와 함께 루시드의 전기차를 활용한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우버는 전세계 수십 개 도시에 뉴로 기술이 탑재된 루시드 차량 2만대 이상을 배치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내년부터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시작된다.

우버는 루시드에 3억달러를 투자하고 6년간 최소 2만대의 루시드 그래비티 SUV를 구매하기로 했다. 뉴로에 대한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 일부는 이번 시리즈E에 포함됐고, 나머지는 개발 목표 달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투자 참여가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는 수년간 기술 협력을 이어왔으며, 뉴로의 최신 컴퓨팅 시스템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토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뉴로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AI 모델 학습에도 엔비디아 GPU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뉴로가 엔비디아의 ‘할로스 AI 시스템 검사 연구소’에 참여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브 퍼거슨 뉴로 공동창립자 겸 사장은 “시리즈E 완료는 투자자들이 뉴로의 기술과 상용화 전략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여준다”며 “새로운 자금으로 글로벌 규모의 자율주행 실현을 위한 상업적 파트너십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뉴로는 현재 약 7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9년간의 기술 개발과 5년간의 실제 도로 운행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요원 없이 도시 단위에서 자율주행차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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