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항공, 방산 전문 ‘볼크’와 합병 “무인기 플랫폼 기업 도약”


무인이동체 자율 군집제어 전문기업 파블로항공은 방위산업용 소재 및 부품 정밀가공 전문기업 볼크(VOLK)와 합병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유일 드론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무인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pabloair - 와우테일

파블로항공은 지난 22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볼크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합병은 채권자보호절차 공고 및 이의 수렴 과정을 거쳐 9월 27일 완료될 예정이다. 존속법인 및 합병 비율 등 구체적인 정보는 현재 비공개다. 

1983년 설립된 볼크는 육•해•공군 등 우리나라 소요군에서 사용하는 모든 체계용 캐비닛을 비롯해 제어장비, 구동장비 등 핵심 방산 부품을 자체 개발하고 양산할 수 있는 정밀가공 전문기업이다. 볼크는 다수의 첨단 제조 장비와 R&D 및 제조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추가 공정이 요구되지 않는 완제품을 납품하는 ‘턴키(Turn-Key) 공급’ 방식을 도입해 국내 주요 방산 대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볼크는 지난해 매출액 326.7억을 기록하며 전기(292.9억, 2023년) 대비 11%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볼크의 올해 매출액은 수주 계약 증가로 400억 규모로 예상되기 때문에,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파블로항공의 성장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블로항공 측은 “40년이 넘는 업력을 가진 강소기업을 스타트업이 합병한 케이스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라며, “파블로항공이 영위하고 있는 드론 비즈니스 분야와 기술력에 대한 강력한 신뢰가 합병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인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으로 파블로항공은 검증된 밀스펙(Mil-spec) 인증을 통과한 볼크의 제조 인프라를 확보해 올해 초 론칭한 방산 전용 브랜드 ‘파블로M(PabloM) 시리즈’의 군집자폭드론 S10s는 물론, 개발 중인 중•대형 자폭드론과 정찰•다목적 드론, 인스펙션 전용 드론까지 대량 양산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드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아울러 파블로항공은 독자 기술인 AI기반 ‘군집조율’ 기술을 고도화해 새로운 개념의 미래 전투 체계를 설계하고, 기체와 소요품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생산•운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는 “이번 합병은 드론아트쇼와 드론배송 분야에서 강점을 쌓아온 파블로항공이 방산분야를 넘어 글로벌 무인기 및 무인로봇 산업 전반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파블로항공의 기술적 경쟁력에 정밀 대량생산 능력이 더해지면서 국내외 방산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와 실질적인 수주 계약을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블로항공은 최근 국내 최초로 ‘군집조율’ 기술 4단계를 진입하며 방산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6월 육군본부 초청 자폭드론 시연회에서는 군집비행을 통한 ‘살보 스트라이크(Salvo Strike, 동시/시차 타격)’ 방식의 표적 타격에 성공했으며, 지난 7월에는 공군 주최 ‘항공무기체계 기술발전 컨퍼런스 2025’에서 기술 성과를 공유하는 등 군집드론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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