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환자 상담 자동화 ‘어소트 헬스’, 5천만 달러 투자 유치


전문 의료기관의 환자 응대를 AI로 자동화하는 어소트헬스(Assort Health)가 기업가치 7억5천만 달러에 5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업계 관계자가 밝혔다.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주도한 이번 투자는 회사가 지난 4월에에 2천2백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지 단 4개월 만의 성과다.

Assort Health image - 와우테일

어소트헬스의 AI 음성 에이전트는 병원 접수 직원들이 하던 예약, 취소, 환자 문의 응답 같은 반복 업무를 대신 처리한다. 덕분에 직원들은 더 복잡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환자 응대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도입한 의료기관들은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 30일 만에 환자 대기 시간이 11분에서 1분으로 줄었고, 예약 정확도도 크게 향상됐다. 특히 대기 시간이 긴 중소 전문병원들에게는 환자를 다른 병원에 빼앗기지 않는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의료 분야 AI 환자 응대 서비스는 요즘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다. 부동산과 의료기관 고객 서비스를 자동화하는 엘리스AI(EliseAI)는 지난주 안드레센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주도로 2억5천만 달러를 투자받아 기업가치 22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의료기관용 AI 어시스턴트를 개발하는 헬로페이션트(Hello Patient)도 이달 초 스케일벤처파트너스(Scale Venture Partners) 주도로 1억 달러 기업가치에서 2천만 달러를 유치했다.

글로벌 의료 AI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4년 290억 달러 규모였던 시장이 2025년 392억 달러를 거쳐 2032년에는 5,041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병원들이 의료 AI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며, 이들은 AI를 통해 진료 결정을 최적화하고 운영비를 줄이면서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어소트헬스는 현재 연간 매출이 300만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다. 처음에는 정형외과와 물리치료 클리닉에 집중했지만, 최근 산부인과, 피부과, 치과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의대생에서 창업가로 변신한 존왕(Jon Wang)과 페이스북(Facebook) 출신 엔지니어 제프리우(Jeff Liu)가 2년 전 함께 세웠다.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이들은 환자 질문 응답부터 수술 지원, 신약 개발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는 의료 AI 분야에서 환자 소통 자동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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