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농업기술 ‘오차드 로보틱스’, 2,200만 달러 시리즈 A 투자 유치


AI 농업 기술 기업 오차드 로보틱스(Orchard Robotics)가 2,2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콰이어트 캐피털(Quiet Capital)과 샤인 캐피털(Shine Capital)이 주도했으며, 제너럴 캐탈리스트(General Catalyst), 컨트러리(Contrary), 미토스(Mythos), 발리리안(Valyrian), 레이블린(Ravelin) 등 기존 투자사들이 재참여했다. 또한 F1 세계챔피언 니코 로즈버그와 예스트(Yext) 및 로암(Roam) 창립자 하워드 레먼 등 유명 개인투자자들도 투자에 참여하며, 총 누적 투자금액은 2,500만 달러를 넘어섰다.

Orchard Robotics2 - 와우테일

2022년 틸 펠로우십(Thiel Fellowship) 출신 찰리 우가 창립한 오차드는 현대 농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정확하고 현장 단위의 데이터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우 대표는 코넬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던 중 중국에서 사과 농사를 지었던 조부모의 영향을 받아 농업에 기술을 접목하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일 전문 교수들을 만나며 미국 최대 규모의 농장들조차 자신들의 밭에서 실제로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 제대로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틸 펠로우가 되어 2022년 오차드를 설립했다.

현재 농민들이 내리는 모든 결정은 자신의 농장에서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 아는 것에 기반한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대규모 농장들은 작물의 0.01%도 채 되지 않는 수작업 샘플링에 의존해 노동력, 농업 투입재, 농장 관리, 판매, 공급망 등에 관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격차는 노동력과 투입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고 농장 효율성이 정체된 시기에 막대한 비효율성과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우 대표는 “농업은 지난 20년간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발전하지 못했다”며 “농업 문제 해결은 데이터 문제이고, 데이터는 모든 농업 결정의 기반이다. 하지만 정확하고 실행 가능한 데이터의 부족이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차드는 농민들이 더 수익성 있고 효율적이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존재하며, 이번 신규 투자는 농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첫 번째 제품은 정밀 작물 관리를 위한 운영체제로, 두 가지 핵심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프룻스코프 비전 시스템(FruitScope Vision System)은 트랙터나 농업용 차량에 장착되는 AI 기반 카메라 시스템으로, 수백만 장의 이미지를 촬영하고 최첨단 AI를 사용해 농장 전체의 모든 나무, 덩굴, 식물의 보이는 세부사항을 분석한다.

다음으로 프룻스코프 볼트 및 운영체제(FruitScope Vault & OS)는 수백만 그루 식물의 성장, 건강, 수확량을 추적하는 농장의 결정적인 기록 시스템이다. 이는 농민들이 데이터를 확인하고 최선의 결정을 내리며, 노동력부터 작물 투입재 적용, 수확 결과까지 현장 운영의 모든 측면을 지휘 통제할 수 있는 오차드의 업계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결합되어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하고 오차드 이사회에 합류하는 콰이어트 캐피털의 마이클 블로흐 파트너는 “실사 과정에서 농민들로부터 일관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들은 부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며 “현재의 방식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차드는 이 거대한 산업이 절실히 필요로 했던 확실한 기준을 제공하고 있으며, 추측을 데이터 기반의 정밀함으로 바꾸고 있다”며 “그들이 모든 현대적 농장의 필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현재 오차드의 기술은 미국 주요 사과 및 포도 농장 다수에 배치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블루베리, 체리, 아몬드, 피스타치오, 감귤류, 딸기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급속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회사는 적극적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팀 규모를 두 배로 늘리고 샌프란시스코에 새로운 사무소를 개설해 미국 전역과 글로벌 고객 기반을 더 잘 서비스할 계획이다.

컴퓨터 비전을 특수 작물에 활용하는 아이디어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미국의 대규모 농장들이 여전히 농장 운영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수작업 샘플링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오차드가 주목한 부분이다. 농민들이 자신의 작물 중 극히 일부만 검사하기 때문에, 포도밭이나 과수원에서 건강한 과일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추정이 극도로 부정확할 수 있다.

우 대표는 “밭에서 무엇을 기르고 있는지 모르면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을 적용해야 하는지 모른다. 수확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꾼을 고용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실제로 무엇을 판매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오차드는 트랙터 장착형 카메라를 사용해 AI로 특수 작물 이미지를 분석하는 분야에서 유일한 회사는 아니다. 직접적인 경쟁사로는 작년 농기계 제조업체 쿠보타에 인수된 블룸필드 로보틱스(Bloomfield Robotics)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인 그린 아틀라스(Green Atlas) 등이 있다.

우 대표는 현재 과일 및 채소 데이터 시장이 15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AI 발전이 기술로 하여금 자율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함으로써 오차드의 제품 제공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차드의 발전이 지난 8년간 단순히 번호판 정보 수집에서 총격 탐지와 비디오 감시 등 다양한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현재 75억 달러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공공안전 스타트업 플록 세이프티(Flock Safety)의 발전 과정과 유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우리의 야망은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보다 훨씬 큰 것”이라며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 그 위에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결국에는 농장의 모든 워크플로를 소유하는 것이며, 이는 우리 시장을 상당히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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