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170억 달러…8년 만에 최저 기록


8월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금이 170억 달러를 기록하며 8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고 크런치베이스(Crunchbase)가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44%나 급감한 수치다.

Global Venture Funding August 2025 - 와우테일

이번 투자 감소는 2025년 상반기 AI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 열풍의 반대 양상을 보여준다. 상반기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023년부터 7월이나 8월 중 한 달은 글로벌 벤처 투자금이 2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여름철 침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느린 달에는 보통 후기 단계 투자가 부진을 보이는데, 8월에는 시드 단계 투자도 크게 위축됐다는 점이 특이하다.

시드 투자는 7월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3분의 1 감소했다. 후기 단계 투자는 전월 대비 50% 이상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초기 단계 투자도 월간으로는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연간으로는 소폭 증가했다.

8월 가장 큰 투자 딜 2건은 모두 시리즈B 라운드였다.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핵융합 에너지 회사 커먼웰스 퓨전(Commonwealth Fusion Systems)이 8억6300만 달러를 조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두 번째는 콜로라도 기반 양자컴퓨팅 기업 퀀티늄(Quantinuum)이 5억9380만 달러를 유치했다.

세 번째로는 캐나다 토론토 AI 연구소 코히어(Cohere)의 시리즈D 5억 달러 투자윈드서프를 인수한 샌프란시스코 코딩 스타트업 코그니션(Cognition)의 시리즈C 5억 달러 투자(기업가치 98억 달러)가 동률을 이뤘다.

8월 미국 기반 스타트업 투자금은 104억 달러로 전체 투자의 61%를 차지했다. 2025년 현재까지 미국 스타트업은 글로벌 벤처캐피털의 68%를 유치하며, 이는 미국 AI 기업들의 10억 달러 이상 대형 투자 딜 덕분이다.

AI가 8월에도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주도하며 48억 달러를 기록했다. 헬스케어와 바이오테크가 40억 달러로 뒤를 이었고, 금융서비스와 에너지 부문이 각각 20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8월 투자 둔화에도 불구하고 IPO 시장 재개 등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보다 견고한 엑싯 시장은 벤처캐피털 펀드에 절실한 유동성을 제공해 투자 재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2025년 상반기 AI 투자가 2024년 전체를 이미 넘어서며, AI 스타트업이 2025년 상반기 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금의 53%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이 비율이 64%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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