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에 앤쓰로픽 도입…오픈AI 독점 체제 깨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365에 앤쓰로픽(Anthropic) AI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수년간 오픈AI에만 의존해왔던 생산성 소프트웨어 전략에 변화를 예고하는 움직임이다.

MS Anthropic - 와우테일

9일 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드, 엑셀, 아웃룩,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365 앱의 일부 AI 기능에 앞으로 앤쓰로픽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오픈AI 기술과 함께 사용되는 방식으로, 챗GPT 제작사 한 곳에만 의존했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앤쓰로픽의 최신 모델 ‘클로드 소넷 4’의 뛰어난 성능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테스트 결과 클로드 소넷 4가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제작 등 특정 업무에서 오픈AI의 GPT-5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협상용 카드는 아니다”라며 “실제 성능을 바탕으로 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관계는 최근 들어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 링크드인과 경쟁하는 AI 기반 채용 플랫폼을 출시했고, 브로드컴과 손잡고 2026년부터 자체 AI 칩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I 파트너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중국 딥시크의 AI 모델을 애저에 추가했고, 자체 개발한 MAI-1 등 독자 AI 모델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부문 CEO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은 지속하되, 다양한 AI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총 130억 달러를 투자하며 AI 분야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오픈AI가 영리기업 전환을 추진하면서 양사 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오픈AI 유한책임회사의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영리기업 전환 시 지분 구조가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앤쓰로픽 도입이 AI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이 지원하는 앤쓰로픽은 ‘안전한 AI’를 표방하며 최근 1,830억 달러 기업가치로 130억 달러를 조달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결정으로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멀티 벤더 AI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단일 공급업체 의존의 위험성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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