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테라퓨틱스, 2.1억 달러 투자유치… 궤양성 대장염 신약 개발 박차


오디세이 테라퓨틱스(Odyssey Therapeutics)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시리즈D 투자에서 2억130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계획을 포기한 후 민간 투자로 전환한 것으로, 이번 라운드에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제이토 캐피털(Jeito Capital), 디멘션 캐피털(Dimension Capital) 등 신규 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Odyssey Therapeutics 1 - 와우테일

2021년 설립된 오디세이는 자가면역질환과 염증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치료 표준을 바꾸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임상단계 바이오테크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OD-07656’이라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 약물은 RIPK2라는 효소를 차단해 장에서 일어나는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RIPK2는 장내 세균을 감지하는 면역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이것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만성 장 염증을 일으킨다. 기존 치료제들이 염증이 이미 발생한 후 이를 억제하는 방식이라면, 오디세이의 치료제는 염증이 시작되기 전 단계를 차단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게리 글릭(Gary D. Glick) 오디세이 창립자 겸 CEO는 “중요한 임상 단계로 나아가면서 과학적 성과를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치료제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디세이는 내년 1분기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2a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2026년 상반기에는 다케다의 블록버스터 약물인 엔티비오(베돌리주맙)와의 병용 치료 임상시험도 계획하고 있다.

글릭 CEO는 바이오테크 업계의 연쇄 창업가로 유명하다. 그가 이전에 창립한 IFM 테라퓨틱스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과 노바티스에 총 40억달러 가까운 금액에 매각됐고, 2020년 설립한 스콜피온 테라퓨틱스(Scorpion Therapeutics)도 올해 1월 일라이 릴리에 25억달러에 인수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투자는 오디세이가 발견하고 환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중요한 치료제들의 가치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제프 레이든(Jeff Leiden) 이사회 의장이 밝혔다.

오디세이는 당초 올해 1월 1억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했지만, 바이오테크 주식시장 침체로 6월에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기존 투자자들의 재투자와 함께 새로운 기관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시리즈D로 창립 이후 총 투자 유치액은 7억달러를 돌파했다.

회사는 궤양성 대장염 외에도 아토피 피부염, 루푸스, 백반증, 제1형 당뇨병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존슨앤드존슨의 얀센, 테레이 테라퓨틱스(Terray Therapeutics) 등과 AI 기반 신약 개발 협력도 진행 중이다.

오디세이의 접근법은 기존 치료제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이미 발생한 염증을 억제하는 ‘사후 처방’ 방식이라면, 오디세이는 면역 시스템이 과도하게 반응하기 전 단계의 신호 전달 과정을 차단해 염증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적 치료’를 목표로 한다.

투자 유치와 함께 라이트스피드 벤처스의 셸리 추(Shelley Chu) 파트너, 사노피 벤처스(Sanofi Ventures)의 폴리나 힐(Paulina Hill) 파트너 등 5명의 투자사 임원들이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했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