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런티어 출신 AI 컨설팅 ‘디스틸 AI’, 18억 달러 가치에 1.7억 달러 투자유치


데이터 마이닝 회사 팰런티어 출신 창업자들이 설립한 디스틸 AI(Distyl AI)가 18억 달러(약 2조 4천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억 7천 5백만 달러(약 2,350억원)를 투자받았다. 지난해 11월 시리즈A 당시 2억 달러 평가에서 불과 10개월 만에 9배나 뛴 셈이다.

Distyl Logo - 와우테일

투자는 오픈AI 초기 투자사로 유명한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와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주도했다. 코투(Coatue), 델 테크놀로지스 캐피탈(Dell Technologies Capital), DST 글로벌(DST Global) 등도 함께했다.

2022년 문을 연 디스틸은 포춘 500대 기업들이 진짜 써먹을 수 있는 AI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회사다. 창업자 아르준 프라카시(Arjun Prakash) CEO와 데렉 호(Derek Ho) COO는 모두 팰런티어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며 복잡한 기업 시스템에 데이터 솔루션을 구축하는 노하우를 쌓았다.

많은 기업들이 AI 파일럿 프로젝트를 해봐도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에서, 디스틸은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기업 핵심 업무에 직접 AI를 박아넣어 몇 주 만에 결과를 내는 것이다. 자체 개발한 ‘디스틸러리 AI 엔진’을 기존 시스템에 연결하면 바로 업무가 자동화된다.

프라카시 CEO는 “AI 시대에 이기려면 도구만 바꾸는 게 아니라 아예 일하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이제는 AI 모델 자체보다 그걸 기업에서 제대로 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 실적도 폭발적이다.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5배 늘었고, 내년엔 8배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창립 후 지금까지 1억 2천만 명이 디스틸이 만든 시스템을 썼다고 한다.

성과 사례도 구체적이다. 한 하드웨어 제조사는 디스틸 덕분에 공급망 문제 원인을 찾는 시간을 80% 줄였다. 어떤 의료보험사는 직원들의 업무 분석 시간을 대폭 단축해 연간 2,300만 달러(약 308억원)를 아꼈다. 통신사 T-모바일도 디스틸과 손잡고 운영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점이 강점이다. 최신 AI 모델을 실제 기업 환경에 적용하는 노하우가 쌓였다는 뜻이다. 오픈AI의 브래드 라이트캡 COO는 “디스틸 덕분에 기업들이 우리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파트너십을 더욱 깊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디스틸 팀 구성도 화려하다. 팰런티어, 오픈AI, 애플, 주요 연구소 출신들로 이뤄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엔지니어링계의 특수부대’라고 불린다. 의료, 통신, 보험, 제조, 금융 등 다양한 업계 대기업들이 고객이다.

연간 20% 씩 성장하는 3,000억 달러 기업용 AI 시장에서 디스틸이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컨설팅 회사들은 아직도 ‘개념 증명’ 단계에서 헤매는 동안, 이들은 진짜 돌아가는 AI 시스템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이번에 받은 투자금으로는 인력을 늘리고 AI 엔진을 더 똑똑하게 만들 예정이다. 프라카시 CEO는 “기업들의 고위험, 고수익 AI 프로젝트 수요가 이제 막 시작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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