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 미국 사업 매각 승인…오라클 주도 컨소시엄에 140억 달러 규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틱톡(TikTok) 미국 사업을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거래를 공식 승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년간 지속된 틱톡 운영 금지 논란이 마침내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US President - 와우테일
<사진 출처 : 백악관 홈페이지>

이번 거래에 따르면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는 틱톡 지분 20% 미만만 보유하게 되고, 미국 투자자들이 80% 지분을 확보한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틱톡 미국 사업의 기업가치를 140억 달러로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틱톡 미국 사업 가치가 최대 6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투자자 컨소시엄은 오라클(Oracle)이 주도하며, 사모펀드 실버레이크(Silver Lake), 벤처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등이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오라클 창립자 래리 엘리슨, 뉴스코프 회장 루퍼트 머독의 아들 라클란 머독, 델 테크놀로지스 창립자 마이클 델 등 4~5명의 투자자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틱톡의 알고리즘 통제권이다. 새로 설립될 미국 법인은 바이트댄스로부터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의 복사본을 제공받아 미국 사용자 데이터로만 재학습시킨다. 오라클은 보안 담당 업체로서 알고리즘 운영과 앱 업데이트 전반을 감독한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사용자 정보 접근권과 미국 내 알고리즘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한다.

새로운 틱톡 미국 법인의 지배구조도 명확해졌다.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중 6명이 미국인이며, 나머지 1명은 미국 정부가 지명한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직접적인 지분 보유나 이사회 참여는 하지 않지만 국가안보 차원에서 감독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15일 미중 간 기본 합의 틀이 도출된 데 이어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통화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중국 외교부는 기업의 상업적 협상을 존중하며 중국 법률에 부합하는 해결책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극적인 입장 변화로도 주목받고 있다. 2020년 첫 번째 임기 당시 국가안보를 이유로 틱톡 금지를 추진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틱톡이 2024년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며 앱 보존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바이트댄스에 틱톡 매각을 요구하고 불응 시 운영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대법원도 이를 합헌으로 판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여러 차례 행정명령을 통해 금지 조치 시행을 연기하며 협상을 추진해왔다.

백악관은 이번 거래로 1억 7천만 명의 미국 틱톡 사용자들이 계속해서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수천 개의 일자리와 틱톡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보호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거래 완료 후 기존 틱톡 앱이 중단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구체적인 운영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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