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걸테크 ‘파일바인’, 4억 달러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30억 달러 달성


리걸테크 스타트업 파일바인(Filevine)이 15개월에 걸쳐 총 4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파일바인의 기업가치는 약 30억 달러에 달하게 됐으며, 리걸테크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투자 중 하나로 기록됐다.

filevine 400m funding raise legal tech - 와우테일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가 주도한 첫 번째 투자 라운드에 이어, 액셀(Accel)과 할로펀드(Halo Fund)가 인사이트 파트너스와 함께 두 번째 라운드를 공동 주도했다. 기존 투자사인 메리테크(Meritech), 스텝스톤(Stepstone), 런벤처스(Run Ventures), 앨범벤처스(Album Ventures)도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파일바인은 2014년 라이언 앤더슨을 포함한 3명의 변호사가 설립한 회사로, 법무 전문가들을 위한 AI 기반 통합 플랫폼을 제공한다. 현재 약 6,000개 기업 고객과 10만 명의 법무 전문가가 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개인 변호사 사무실부터 대형 로펌, 정부 기관, 포춘 500대 기업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파일바인의 핵심 서비스인 ‘리걸 오퍼레이팅 인텔리전스 시스템’은 기존의 분산된 법무 도구들을 하나의 AI 기반 플랫폼으로 통합한다. 이 시스템은 이메일, 문자 메시지, 마감일, 연락처, 문서, 증언 비디오 및 녹취록, 통화 기록, 메모, 작업, 감사 로그, 접수 메모, 캘린더 등 모든 법무 관련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파일바인은 AI 기능을 별도 도구로 추가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법무 업무 프로세스에 자연스럽게 내장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주요 AI 기능으로는 의료 기록 연대기 자동 생성, 문서 필터링 및 분석, 증언 과정에서의 실시간 인사이트 제공 등이 있다. 최근 출시한 ‘디포 코파일럿(Depo Copilot)’ 기능은 증언 진행 중 변호사에게 실시간으로 방향성과 제안사항을 제공한다.

회사는 또한 증언 일정 수립부터 실제 증언 진행, 사후 분석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증언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매일 2,000만 페이지 이상의 문서를 시스템에 업로드하며, 이는 파일바인 플랫폼의 규모와 신뢰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파일바인의 AI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30% 성장했으며, AI 채팅 도구는 매주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파일바인 코어(Filevine Core)의 총 유지율은 96%를 넘어서고 있으며, 순달러 유지율은 120%를 초과한다고 밝혔다.

라이언 앤더슨 파일바인 창립자 겸 CEO는 “파일바인은 일상적인 법무 업무의 DNA에 인텔리전스를 내장하여, 최초의 진정한 리걸 오퍼레이팅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구현했다”며 “법무 전문가가 수행하는 모든 작업이 인텔리전스로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파트너스의 리베카 리우-도일 전무이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포착하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액셀의 존 로크 파트너는 “AI가 모든 기능에 완벽하게 통합된 기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으며, 할로펀드의 라이언 스미스 공동창립자는 “AI 제품이 매일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로펀드는 퀄트릭스(Qualtrics)의 창립자이자 유타 재즈(Utah Jazz) 구단주인 라이언 스미스가 설립한 10억 달러 규모의 펀드다. 스미스는 퀄트릭스를 SAP에 매각한 경험을 바탕으로 파일바인이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앤더슨 CEO는 이번 투자금을 주로 AI와 머신러닝 분야의 인재 채용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우리가 할 주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연간 반복 매출이 2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계약 규모도 수백만 달러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파일바인은 최근 AI 기반 증언 플랫폼인 ‘디포지션스 바이 파일바인(Depositions by Filevine)’을 출시했으며, 곧 열릴 렉스 서밋(Lex Summit) 컨퍼런스에서 에이전틱 AI 워크플로우와 관련된 새로운 기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앤더슨 CEO는 “변호사가 ‘이 사건에 대한 초기 증거개시 절차를 작성해주고, 밥에게 검토 작업을 할당한 다음, 밥이 검토를 완료하면 최종 승인을 위해 관리 파트너에게 이메일을 보내줘’라고 대화식으로 요청할 수 있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파일바인은 2022년 4월 1억 800만 달러의 시리즈 D 투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6억 2,6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회사는 리걸테크 부문에서 가장 자본력이 풍부한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AI가 법무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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