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람 대신 면접 본다…알렉스, 2000만 달러 투자 유치


샌프란시스코 기반 AI 채용 플랫폼 알렉스(Alex)가 총 2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피크XV파트너스(Peak XV Partners)가 주도한 1700만 달러의 시리즈A와 1984벤처스(1984 Ventures)가 이끈 300만 달러의 시드 라운드를 합친 금액이다. Y콤비네이터(Y Combinator), 언코릴레이티드벤처스(Uncorrelated Ventures)를 비롯해 여러 포춘500 기업의 최고인사책임자(CHRO)와 팀 새킷(Tim Sackett), 크리스 프레드릭슨(Kris Fredrickson), 달튼 콜드웰(Dalton Caldwell)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Alex.com Team - 와우테일

애런 왕(Aaron Wang)과 존 라이텔(John Rytel)이 약 18개월 전 공동 창업한 알렉스는 지원자가 입사 지원을 하면 곧바로 AI가 자동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페이스북과 헤지펀드에서 퀀트 애널리스트로 일한 경력의 애런 왕 대표는 “우리 AI 리크루터는 하루에 수천 건의 면접을 진행하며 세계 최대 기업들의 채용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채용 현장에서는 느린 속도와 일관성 부족, 직관에 의존하는 판단으로 좋은 인재를 놓치는 일이 많았다. 알렉스는 전화·화상 면접, 이력서 검토, 후속 일정 관리, 허위 지원자 탐지, 면접 노트 작성, 지원자 추적 시스템 연동까지 20개 이상의 업무를 자동화한다.

출시 18개월 만에 알렉스는 수백 개 기업에서 수만 건의 채용을 처리했다. 포춘100 기업부터 주요 금융기관, 전국 규모 레스토랑 체인, 빅4 회계법인까지 고객사 명단이 화려하다. 다만 애런 왕 대표는 구체적인 고객사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채용 업계에서 20년을 일한 HR테크100펀드(HR Tech 100 Fund)의 팀 새킷 제너럴 파트너는 “알렉스는 게임 체인저”라며 “최신 AI 기술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알렉스가 그 선두에 있다”고 평가했다.

피크XV파트너스의 아르나브 사후(Arnav Sahu) 파트너는 “앞으로 AI 에이전트가 채용 과정 전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게 될 것”이라며 “알렉스는 고객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고, 결국 노동 시장 전체의 채용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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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는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처리하면 채용 담당자들이 검증된 지원자와의 관계 구축, 채용 관리자 자문, 지원자 커리어 가이드 같은 본질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결과적으로 채용 속도가 빨라지는 건 물론 채용 품질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알렉스의 장기 목표는 더욱 야심차다. 수백만 명을 면접해 링크드인보다 훨씬 풍부한 전문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애런 왕 대표는 “10분 대화가 링크드인 프로필보다 그 사람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은 채용 담당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 채용 시장에는 헤이마일로(HeyMilo), 컨버자AI(ConverzAI), 리본(Ribbon) 같은 경쟁사들이 있다. 특히 최근 10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머코(Mercor)도 AI 리크루터로 시작한 회사다. 알렉스는 이번 투자금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팀을 확대해 모든 채용에 딱 맞는 인재를 매칭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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