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수혜 ‘수파베이스’, 50억 달러 가치에 1억 달러 투자유치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수파베이스(Supabase)가 시리즈 E 라운드에서 1억 달러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50억 달러로 평가됐다. 지난 4월 시리즈 D에서 20억 달러 밸류에이션을 받은 지 불과 4개월 만에 2.5배 뛰어오른 것이다.

supabase logo - 와우테일

액셀(Accel)과 피크 XV(Peak XV)가 공동 리드했고, 피그마 벤처스(Figma Ventures)와 기존 투자사들이 합류했다. 2020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 유치액은 5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라운드에서 눈에 띄는 점은 개발자 커뮤니티에도 투자 참여 기회를 열어뒀다는 점이다. 폴 코플스톤 공동창업자 겸 CEO는 “커뮤니티가 수파베이스를 특별하게 만든다”며 “함께 만들고 함께 소유한다는 철학으로 공동 투자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파베이스의 폭발적 성장은 이른바 ‘바이브 코딩‘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코플스톤 CEO는 바이브 코딩 움직임이 지난해 12월 시작됐으며 벌써 여러 단계를 거쳐왔다고 설명한다. “1세대 바이브 코딩은 ‘더 이상 소프트웨어가 필요 없다’는 것이었고, 2세대는 ‘코드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속한 3세대는 이런 아이디어들이 수렴되는 단계입니다. 모바일에서 앱 구축을 시작해 노트북으로 넘어가고 확장하는 행복한 경로가 생긴 것이죠.”

실제로 수파베이스는 AI 기반 개발의 선호 백엔드로 자리잡았다. 러버블(Lovable)과 볼트(Bolt) 같은 플랫폼이 수파베이스 위에서 구동되며, Y컴비네이터 최신 배치의 50% 이상부터 PwC, 맥도날드, 깃허브 넥스트 같은 기업까지 10만 개 이상의 고객사가 수파베이스를 이용한다. 특히 지난 1년간 사용자 기반이 100만 명에서 400만 명 이상의 개발자로 성장했으며, 신규 가입자의 약 30%가 ‘AI 빌더’로 분류된다.

수파베이스는 포스트그레SQL을 기반으로 한 개발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이 커서(Cursor)나 클로드 코드(Claude Code) 같은 AI 도구와 함께 사용해 AI 명령으로 즉시 업데이트되는 백엔드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구글의 파이어베이스(Firebase)와 경쟁하는 오픈소스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며, 보안 도구,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AI 모델이 지식을 저장하는 임베딩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 투자금은 대규모 데이터 집약적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엔터프라이즈급 플랫폼 ‘멀티그레스(Multigres)’ 개발에 집중 투입된다. 수파베이스는 이를 위해 유튜브와 슬랙 같은 기업들이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 클러스터링 시스템 비테스(Vitess)의 공동 창시자 수구 수구마라네를 영입했다. 멀티그레스는 포스트그레SQL의 확장성을 페타바이트 규모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테스가 MySQL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했듯, 멀티그레스는 포스트그레SQL에 동일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수구마라네는 3년간의 안식년을 마치고 수파베이스 합류를 결정했다. 그는 “포스트그레SQL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비테스를 포스트그레스에 적용하려는 생각이 점차 강박관념으로 변했다”며 “데이터베이스가 성장하면서 사용자들은 가장 큰 머신의 한계에 도달할 것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는 지금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액셀의 아룬 매튜 파트너는 “수파베이스는 명확성과 확신을 가지고 확장하면서 AI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것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있다”며 “수백만 개발자, 엔터프라이즈 검증, 기업가적 빌더 팀을 갖춘 수파베이스는 차세대 소프트웨어를 위한 결정적 데이터베이스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크 XV의 샤일렌드라 싱은 “수파베이스는 관리형 포스트그레스로 시작했지만 이제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개발자 우선 마인드셋으로 전 세계 수십만 개의 AI 스타트업에게 핵심 조력자가 됐고, 수백만 개발자를 위해 AI 슈퍼사이클을 구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크 XV는 1년 전 시리즈 C 공동 주도를 시작으로 3번 연속 투자를 단행했다.

시드 단계부터 투자해온 코투(Coatue)의 캐린 마루니 제너럴 파트너는 “우리가 시드에 투자한 이유는 개발자들이 속도와 규모 사이에서 선택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주말에 만들어 수백만까지 확장하는 것이 수파베이스로는 가능할 뿐 아니라 일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수파베이스는 이번 라운드에서도 전통을 이어가 직원들이 기득권 주식의 25%를 매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플랫폼 초기 고객과 오픈소스 기여자들에게 1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기회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코플스톤 CEO는 바이브 코딩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개발자들은 오늘날 많은 코딩을 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아마도 훨씬 적게 코딩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무언가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일이 쉬워질수록 실제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창작을 원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수파베이스의 미래 목표를 5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 규모로 전망하며, 현재 투자자들과 함께라면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수파베이스는 포스트그레스 핵심 기여자들, NGINX 공동창업자, 여러 Y컴비네이터 기업 창업자들로 구성된 최정예 팀을 구축했다. 이 팀은 스타트업부터 가장 까다로운 데이터 집약적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까지 모두를 위한 백엔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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