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AMD 전략적 제휴…6GW GPU 계약에 10% 지분까지


오픈AI(OpenAI)AMD(Advanced Micro Devices)와 다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향후 수년간 6기가와트(GW)의 인스팅트(Instinct) GPU를 배치한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AMD 보통주 최대 1억6000만 주(약 10%)를 취득할 수 있는 워런트를 확보했다.

OpenAI AMD - 와우테일

오픈AI는 그동안 AI 칩 공급을 엔비디아(Nvidia)에 크게 의존해왔다. 이번 AMD와의 파트너십은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컴퓨팅 인프라 확대를 가속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DevDay 2025 키노트 직전 발표된 이 소식에 AMD 주가는 30% 이상 급등했다. 오픈AI는 6기가와트 규모로 시작해 1기가와트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는 중소 도시의 전력 소비량에 맞먹는 엄청난 규모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와 그렉 브록먼 사장은 DevDay 기자 간담회에서 컴퓨팅 용량이 여전히 가장 큰 병목 구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브록먼은 “우리가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은 더 큰 수요에 비해 여전히 부족할 것”이라며 “단순히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올트먼도 CNBC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능한 한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향후 몇 년간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계획돼 있음에도 오픈AI가 컴퓨팅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을 보여준다.

AMD는 오픈AI에 보통주 최대 1억6000만 주에 대한 워런트를 발행했다. 이 워런트의 베스팅(권리 확정)은 배치 규모와 AMD 주가라는 두 가지 성과 지표에 연동된다. 오픈AI가 실제로 대규모 GPU를 배치하고 AMD의 주가가 상승해야만 워런트를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양사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AMD는 오픈AI라는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오픈AI는 안정적인 칩 공급을 보장받는다. 1억6000만 주는 AMD 지분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 워런트가 전부 행사될 경우 오픈AI는 AMD의 주요 주주가 되며 양사의 관계는 단순한 공급계약을 넘어 전략적 제휴로 발전한다.

오픈AI는 AMD 발표에 앞서 엔비디아 및 오라클(Oracle)과도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인프라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올트먼은 여러 차례 컴퓨팅 파워 부족을 언급하며 이것이 AI 개발의 핵심 제약 요인이라고 강조해왔다. 오픈AI의 API 사용량 증가는 이러한 컴퓨팅 수요를 뒷받침한다. 2023년 분당 3억 개의 토큰을 처리하던 것이 현재는 60억 개로 20배 증가했다.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도 8억 명에 달하며, 플랫폼의 개발자 수는 400만 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은 막대한 컴퓨팅 리소스를 필요로 한다.

AMD와의 계약에는 차세대 MI450 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MI450은 AMD가 AI 워크로드를 위해 개발 중인 고성능 GPU로, 엔비디아의 최신 칩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가 MI450을 채택한다는 것은 AMD의 AI 칩 기술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동시에 엔비디아 이외의 선택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6기가와트 규모의 GPU 배치는 수천억 원대의 투자가 필요하다. 오픈AI는 최근 대규모 자금 조달을 진행했으며 기업 가치는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트먼은 DevDay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수익 창출과 수익성 달성이 “현재 최우선 과제 10개 안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수익성을 달성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투자와 성장의 시기”라며 “우리는 매우 수익성 높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픈AI가 AMD, 엔비디아, 오라클과의 대규모 인프라 계약에도 불구하고 단기 수익성보다는 시장 지배력 확보를 우선한다는 의미다. 올트먼은 CNBC와의 8월 인터뷰에서도 “합리적인 방법은 꽤 오랫동안 손실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오픈AI의 AMD 파트너십은 AI 산업의 컴퓨팅 파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구글(Google), 메타(Meta), 아마존(Amazon)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자체 AI 칩 개발에 투자하거나 다양한 칩 제조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오픈AI의 AMD 선택은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록먼은 “향후 몇 년간 대규모 구축이 계획돼 있음에도 컴퓨팅을 주요 병목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오픈AI가 AMD와의 6기가와트 계약 이후에도 추가 인프라 확대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2030년까지 수십 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한다.

AMD 계약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AMD 주가는 30% 이상 급등했고 엔비디아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여러 칩 제조사에 혜택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반도체 업계 전체가 AI 붐의 수혜를 입고 있으며, 오픈AI 같은 주요 고객의 구매력은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DevDay 2025에서 발표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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