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파워, 10억 달러 투자 유치로 미국 전력망 혁신 나선다


베이스 파워(Base Power)가 시리즈 C 라운드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어디션(Addition)이 주도한 이번 투자에는 트러스트 벤처스(Trust Ventures),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 스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등 기존 투자자 전원이 재투자했으며, 리빗(Ribbit), 캐피탈G(CapitalG)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회사의 프리머니 기업가치는 3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basepower - 와우테일

2023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설립된 베이스 파워는 지난 4월 2억 달러 투자에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설립 2년 만에 텍사스에서 100메가와트시 이상의 가정용 배터리를 보급하며 월평균 3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 창업자 마이클 델의 아들인 잭 델(Zach Dell) CEO는 블랙스톤(Blackstone)과 스라이브 캐피탈에서 투자자로 일했다. 공동창업자 저스틴 로파스(Justin Lopas) COO는 방산 스타트업 앤듀릴(Anduril) 제조 책임자 출신이다. 베이스 파워 팀은 스페이스X, 테슬라, 앤듀릴, 애플 출신 엔지니어들로 구성됐으며, 직원의 75%가 엔지니어다.

베이스 파워의 핵심 혁신은 가정용 배터리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다. 테슬라 파워월이 8,400달러인 반면, 베이스 파워는 임대 모델로 초기 설치 비용을 695~995달러로 낮췄다. 25킬로와트시 또는 50킬로와트시 배터리는 테슬라 파워월의 2배 용량으로 최대 48시간 전력을 공급한다. 고객은 월 19~29달러의 이용료를 내고 3년간 킬로와트시당 8.5센트에 전기를 구매한다.

회사는 텍사스의 규제 완화된 전력 시장에서 정식 전력 공급업체로 가상 발전소(VPP)를 운영한다.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로 실시간 전력 가격을 모니터링해 전기 요금이 낮을 때 배터리를 충전하고 높을 때 방전해 전력망에 되판다. 전력망 정상 작동 시 그리드 안정화에 기여하고, 정전 시 자동으로 백업 전력을 제공한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정전이 가장 빈번한 주다. 2021년 겨울 폭풍 유리로 450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고, 2017년 이래 전기 요금은 두 배로 올랐다.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 ERCOT는 2030년까지 에너지 수요가 거의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6년 여름부터 전력 공급 부족을 경고했다.

베이스 파워는 텍사스의 ADER 파일럿 프로그램 승인으로 분산형 배터리가 전력망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달라스-포트워스, 휴스턴, 오스틴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국 확장을 계획한다. 대형 주택건설업체 레너(Lennar)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부 커뮤니티에 배터리 기본 탑재 주택을 공급한다.

이번 투자금으로 오스틴 다운타운에 첫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로파스 COO는 “그리드에 용량을 추가하려면 미국에서 직접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한다”며 “두 번째 공장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잭 델 CEO는 “전력 시스템을 재발명할 기회는 한 세대에 한 번 온다”며 “풍요로운 에너지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팀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가상 발전소가 대규모 배치되면 향후 10년간 150억~350억 달러의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미국의 미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베이스 파워는 2025년 레스토랑 등 상업용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