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트, AI 웹사이트 구축 플랫폼으로 500만 달러 투자 유치


AI 기반 자율 웹사이트 구축 플랫폼 플린트(Flint)가 액셀(Accel) 주도로 시드 투자 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메타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셰릴 샌드버그가 운영하는 샌드버그 번탈 벤처 파트너스(Sandberg Bernthal Venture Partners)와 기존 투자자인 네오(Neo)도 함께했다.

Flint cofounders - 와우테일

플린트는 지난 3월 워프(Warp)의 초기 엔지니어이자 성장 책임자였던 미셸 림(Michelle Lim)과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누로(Nuro)에서 시뮬레이션 및 인프라 팀을 이끌었던 맥스 레벤슨(Max Levenson)이 공동 창업했다. 림은 워프에서 일하며 웹사이트 업데이트가 느려서 고객 수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를 겪었다. 잠재 고객들은 챗GPT 같은 AI 봇에 워프 제품에 대해 물어보지만, 정작 회사 웹사이트에는 그런 정보가 없었다. 웹페이지 하나를 올리려면 디자인 에이전시와 여러 부서를 거쳐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림은 “마케터들은 디자인과 개발팀이 페이지 하나 만드는 데 한 달씩 기다릴 수 없다”며 “AI 시대에는 소비자 수요를 잡으려면 콘텐츠를 훨씬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절박함에서 플린트가 탄생했다. 플린트는 스스로 업데이트하고 최적화하는 자율 웹사이트를 만드는 플랫폼이다.

지금 플린트는 사용자가 정한 조건에 따라 웹페이지의 디자인과 레이아웃, 테이블이나 버튼 같은 요소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폼 추적이나 광고 최적화 기능도 들어있다. 림에 따르면 이 모든 과정이 하루면 끝난다. 이미 웹사이트가 있다면 플린트가 기존 디자인 시스템을 분석해서 일관된 스타일의 완성된 코드를 짜낸다.

다만 아직은 글을 쓰는 기능은 없다. 림은 “지금은 고객이 직접 콘텐츠를 넣어야 한다”며 “AI가 텍스트까지 작성하는 기능은 1년쯤 뒤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하루 만에 필요한 요소를 다 갖춘 페이지를 뽑아낸다는 것만으로 고객들은 큰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플린트는 벌써 코그니션(Cognition), 모달(Modal), 그래파이트(Graphite) 같은 AI 기업들과 일하며 실제 페이지를 만들었다. 이들 고객사는 플린트로 SEO 상위권에 오르고 구글 광고 전환율을 50%나 끌어올렸다.

투자자들도 플린트의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샌드버그는 “AI 때문에 웹이 바뀌고 있고, 기업들은 마케팅 채널로서 웹사이트를 빠르게 손봐야 한다”며 “플린트는 AI 시대의 검색과 온라인 광고를 새로 짜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초기부터 메타의 성장을 이끌었던 샌드버그는 온라인 광고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액셀의 댄 레빈(Dan Levine) 파트너는 “마케터들은 구식 도구 때문에 제대로 일하지 못하고 있다”며 “플린트가 드디어 그들에게 AI 무기를 쥐어줬다”고 말했다. 네오의 창업자이자 CEO인 알리 파르토비(Ali Partovi)는 “2019년부터 미셸을 특별한 인재로 봐왔다”고 밝혔다.

Flint logo black on yellow - 와우테일

플린트가 꿈꾸는 미래는 더 크다. 경쟁사가 신제품을 내놓으면 자동으로 비교 페이지를 만들고, 방문자 반응과 시장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A/B 테스트를 돌리며 스스로 나아지는 웹사이트다. 아마존이 사람마다 다른 상품을 추천하듯, 방문자별로 맞춤 페이지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림은 “전통적인 웹사이트는 끝났다”며 “정적인 자산에서 자율 에이전트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텔스 모드로 운영하던 플린트는 벌써 긴 대기자 명단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금은 디자인과 응용 AI 엔지니어를 뽑고 베타 서비스 문을 넓히는 데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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