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회계 ‘캠프파이어’, 3개월 만에 6,500만 달러 추가 투자유치


캠프파이어가 15일(현지 시간) 시리즈B 펀딩에서 6,5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불과 3개월 전 3,500만 달러 시리즈A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투자 라운드를 성사시키면서, 누적 투자 규모는 1억 달러를 넘었다. 2023년 설립된 스타트업이 이 정도 규모의 자금을 단기간에 조달한 것은 금융팀의 AI 전환 수요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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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Accel)과 리빗(Ribbit Capital)이 이번 라운드를 공동으로 주도했다. 파운데이션 캐피털(Foundation Capital),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는 기존 투자자로 다시 참여했고, 성공한 핀테크 기업들의 경영진이 엔젤 투자자로 나섰다. 램프(Ramp) 공동창립자 카림 아티예,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재무담당 부사장 브래드 플로에링, 클레이(Clay) 컨트롤러 스티브 시드후, 수파베이스(Supabase) CFO 스콧 벅스턴, 체커(Checkr) 전 CFO 나임 이샤크 등이 투자자 명단에 올랐다.

액셀의 파트너 존 로크는 “글래스고(CEO)를 충분히 알고 있고, 단기간에 뛰어난 팀을 꾸린 것을 봤다”며 투자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시리즈A 이후 예상보다 훨씬 강한 시장 수요가 느껴졌다”고 밝혔다. 특히 액셀 포트폴리오 기업들까지 캠프파이어 데모를 요청해 올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존 글래스고 창립자 겸 CEO는 금융 분야 경력 15년의 베테랑이다. 피델리티와 유니언 스퀘어 어드바이저스에서 근무한 후, 어도비 재직 시절 상사를 따라 액셀 투자사인 인보이스2고로 이직했다. 빌닷컴이 인보이스2고를 6억2,5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는 최신 기술 회사조차 엑셀과 스프레드시트에 의존하는 회계 시스템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다. “기존 ERP는 현대 금융팀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다”는 게 캠프파이어 창업의 핵심 아이디어였다.

지난해 Y 콤비네이터 배치에 합류한 캠프파이어는 시리즈A까지는 자금을 천천히 모았다. “처음 2년간 350만 달러 정도였고 절반 이상을 남겨두고 있었다”고 글래스고는 회상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시리즈A 이후 직원을 10명에서 40명으로 확충했고, 올해 매출은 작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포스트혹(PostHog), 데카곤(Decagon), 리플릿(Replit), 헤이디 헬스(Heidi Health) 등 고성장 스타트업들이 SAP나 오라클 같은 레거시 ERP를 떨쳐내고 캠프파이어로 갈아탔다. 더 놀라운 건 공개 기업까지 고객이 되었다는 점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 라이마원(LimaOne, NYSE: MFA)의 CFO 패트릭 저니는 “공개 시장에서 요구되는 엄격한 회계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플랫폼이 유연했다”고 평가했다.

캠프파이어의 핵심 경쟁력은 회계 데이터에만 특화된 자체 AI 모델 L.A.M.(Large Accounting Model)이다. 화해와 편차 탐지 같은 주요 업무에서 이미 95% 정확도를 달성했다. 데카곤의 컨트롤러 라이언 앙은 “캠프파이어의 AI가 화해를 자동화하고 이상 징후를 표시하고 보고서까지 작성해준다”며 “일상 업무가 훨씬 덜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1조 달러가 넘는 ERP 시장은 SAP와 오라클이 수십 년간 지배해왔다. 하지만 AI 시대에 이들 시스템은 현대 금융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캠프파이어가 바로 그 틈새에서 뜨고 있다. 리빗의 투자자 닉 샬렉은 “모든 CFO가 알고 있는 현실이 있다. 금융팀이 여전히 엑셀과 이메일에 의존한다는 것”이라며 “캠프파이어는 그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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