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R 플랫폼 ‘딜’, 173억 달러 가치에 3억 달러 투자유치


글로벌 HR 및 급여 플랫폼 딜(Deel)이 시리즈 E 라운드에서 3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7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투자자 리빗 캐피탈(Ribbit Capital)이 투자를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코투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가 함께했다.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그린베이 벤처스(Green Bay Ventures) 등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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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MIT 출신 알렉스 보아지즈와 슈오 왕이 창업한 딜은 전 세계 기업들이 각국의 복잡한 고용 규정 없이 인력을 채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금 신고부터 계약서, 급여 지급, 청구서 발행까지 국제 채용의 번거로운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150개 이상 국가에서 3만7000개 기업, 150만 명의 근로자를 지원하며 연간 220억 달러의 급여를 처리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딜이 기록적인 성과를 낸 직후 이뤄졌다. 지난 9월 딜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월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초에는 연간 반복 매출(ARR)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딜은 현재 월 1500만~1700만 달러의 EBITDA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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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지즈 대표는 “처음부터 구축한 글로벌 급여 인프라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2029년까지 100개 이상 국가에서 자체 급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은 전략적 인수합병과 자체 시스템 구축, AI 기술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공동창업자 벤 호로위츠는 “2020년 첫 투자 이후 딜 팀의 행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딜의 인프라가 전 세계 고객들에게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보여주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딜이 이번 투자로 경쟁사 리플링(Rippling)을 제쳤다는 것이다. 리플링은 지난 5월 4억5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68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두 회사는 현재 치열한 법정 공방 중이다. 리플링은 딜을 상대로 공갈과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고, 딜은 이를 “수년간의 비방 캠페인”이라며 명예훼손 소송으로 맞받아쳤다. 보아지즈 대표는 이를 “근거 없는 소송”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한편 딜은 적극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런던 송금 서비스 애틀랜틱 머니(Atlantic Money)를 인수했고, 올해는 경쟁사 옴니프레전트(Omnipresent)를 약 1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딜은 인수합병에 최대 5억 달러 예산을 확보해뒀다.

리빗 캐피탈 창립자 미키 말카는 “딜은 오랫동안 주목해온 기업”이라며 “100개국 이상에 직원을 둔 완전 원격 글로벌 기업으로서 글로벌 확장 솔루션을 만들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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